서민 안챙긴 여권의 자업자득…
서민 안챙긴 여권의 자업자득…
  • 윤소 기자
  • 승인 2006.06.2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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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心은 天心…이젠 경제· 민생 챙겨라”

5 · 31 지방선거 결과는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유권자들은 바닥민심을 외면한 열린우리당을 버렸고 그 결과는 여당에 유례없는 참패를 안겨주었다. 그렇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만은 아니다. 기자는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바닥 민심을 지역민들로부터 들어봤다.

野도 민의 무서운 줄 느껴야
평소에 기자가 잘 알고있는 연기군 민권위원회 송달인 위원장은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취업을 준비중인 최모씨도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더 이상 열린우리당에 표를 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고 일침했다.

기업인들도 경제회생에 실패한 정부 여당의 ‘자업자득’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사업가 김모(48)씨는 “현 정부가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서 고집스럽게 밀어붙여 시장경제는 말이 아니다” 면서 “예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하면 ‘너무한 것 아니냐’ 는 여론도 많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통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더라” 고 바닥민심을 전했다.

하지만 20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2곳, 무소속후보가 4곳을 차지한 경남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도 작용했다. 정모씨는 “한나라당은 말뚝만 꼿으면 당선되는 줄 알고 기고만장해 있다” 며 “이제 한나라당도 정신차려야지” 라고 한나라당 오만에 일침을 놓았다.

與, 행정도시 만능 착가 버려야
지역민들은 “이번에 한나라당이 완승했지만 자신들이 잘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이라며 “정치권은 이번 선거결과를 통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황모씨는 “여당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하나만 가지고는 침체된 경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역부족” 이라며 “복합도시 카드는 ‘약발’이 다했다” 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조치원읍 거주 유모씨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 정도 결과까지 나오진 않았다” 고 말했다. 그리고 금남약국 김승웅 약학박사는  “이제 정치권이 하나가 돼 경제살리기와 서민생활안정에 나서야 한다며, 여당은 성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고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경제살리기에 힘을 보태라” 면서 “국민중심당은 도민들의 마음에 파고들지 못하고 국민중심당이 단지 지역감정에 기대려 한다면 앞으로도 비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민 전모씨는 “한나라당도 민생을 위한 정치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 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기자는 상기와 같은 지역민들의 쓴소리가 당연한 평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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