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희생, 보훈으로 보답”... 세종시,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식 거행
“영웅들의 희생, 보훈으로 보답”... 세종시,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식 거행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6.26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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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꿈 대신 나라의 꿈 지켜준 영웅들”... 미래 세대의 다짐과 눈물
-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이어지는 경의와 다짐
- 천 명 중 단 한 명의 영웅... “보훈은 국민의 도리”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민족의 비극이자 자유를 지켜낸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제76주년 6·25전쟁 기념행사’가 25일 오전 세종문화원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훈장을 추서하는 최민호 세종시장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지부장 정태조)의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강준현 국회의원,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 전성우 충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 등 주요 기관·단체장과 보훈단체 회원, 참전유공자 및 유가족,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념식은 시작 전부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식전 행사로 무대에 오른 박만식 회원은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 참전했던 고(故) 박성춘 참전용사의 아들이자, 군에서 36년간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식전 행사로 무대에 오른 박만식 회원

그가 연주하는 ‘비목’과 ‘전우야 잘 자라’의 애절한 색소폰 선율은 객석에 앉은 백발 참전용사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세종시 경비단 장병들이 무대로 나와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직접 ‘감사와 존경의 꽃’을 달아드리는 카네이션 증정식이 진행됐다.

참전용사들의 가슴에 직접 ‘감사와 존경의 꽃’을 달아드리는 카네이션 증정식

조국을 지켜낸 선배 전우들을 향한 후배 장병들의 경례 속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호국 정신의 계승이 담겨 있었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2026년 5월 20일부터 본격 시행된 ‘유적회원 승계 제도’를 안내하며, 참전용사의 명예와 애국정신이 유가족을 통해 온전히 이어질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음을 공표해 그 의미를 더했다.

표창장 수여
표장장 수여

식전 행사에 이어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담은 ‘영웅의 꿈’ 영상 상영과 청소년들의 진심 어린 편지 낭독이 이어지며 객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의 이은정, 김리아 청소년은 ‘세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통해 참전용사들을 직접 인터뷰했던 생생한 소회를 전했다.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의 이은정, 김리아 청소년

이들은 편지 낭독을 통해 “책이나 영상으로만 배웠던 6·25전쟁이 참전용사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의 삶과 희생이 담긴 역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며, “우리와 비슷한 나이에 전쟁터로 나가셨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무거웠고,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우셨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용사님들께서 자신의 꿈 대신 나라의 꿈을 지켜주셨기에 저희가 마음껏 꿈을 꾸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목숨을 다해 지키신 대한민국이 평화롭고 안전한 국가가 되는 데 보탬이 되는 어른이 되겠다. 현재를 있게 해준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6·25 기념일뿐만 아니라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해 참석한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유엔 참전국의 국기 입장

영웅을 향한 미래 세대의 약속에 이어, 유엔 참전국의 국기 입장과 국민의례, 유공자 표창 등이 차례로 진행됐다.

정태조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6·25전쟁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유지해 온 역사”라며, “참전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후세에 널리 알리고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가는 데 전 세대가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개회사 하는 정태조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부장
정태조 세종지부장 최민호 시장께 꽃다발 증정

최민호 세종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20대 청춘을 바쳐 조국을 지켜낸 6·25 참전용사들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위대한 유산”이라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보훈 정책 성과를 발표했다.

세종시는 2024년 10월 순직군경 유족 대상 보훈영예수당 신설, 보훈회관 휴게실 조성에 이어 올해 6월부터 참전명예수단을 인상하여 지급하는 등 유공자 예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시장은 “호국의 정신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도록 세종시가 늘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축사하는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

이어 구연희 세종시교육청 부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며, “미래 세대가 대한민국의 번영을 올바르게 이어갈 수 있도록 역사 교육과 시민 교육에 더욱 힘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축사하는 강준현 국회의원

강준현 국회의원 역시 “단체 회원 자격을 유족까지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된 만큼,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위한 두터운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마지막 인사말에 나선 전성우 충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은 숫자가 가진 안타까운 현실을 짚으며 장내를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축사하는 전성우 충남동부보훈지청 보훈과장
테너 최희석의 엄숙하고도 웅장한 기념 공연

전 과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살아계신 6·25 참전용사는 2만 5천여 명에 불과하며, 이는 우리 국민 1,000명 중 1명 꼴”이라며, “역사 책 속의 인물이 아닌, 우리 곁에 계신 영웅들을 예우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도가 자식의 도리라면, 보훈은 국민의 도리다. 한 국가의 품격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해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사는 테너 최희석의 엄숙하고도 웅장한 기념 공연과 참석자 전원이 일어서서 부른 ‘6·25의 노래’ 제창, 그리고 만세삼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6·25전쟁 기록 사진 및 군수품 전시회

세종문화원 1층 로비에 마련된 6·25전쟁 기록 사진 및 군수품 전시회는 행사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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