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목원대학교 교수와 학생이 통영 앞바다에 뛰어들었다.
바다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닌 바다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목원대는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목원다이버스’가 경남 통영시 죽림만 내죽도 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린 수중정화활동 캠페인 ‘바다를 구하는 60분의 기적, 다이브 아워(Dive Hour) 2026 : 통영 300’에 참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가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끄며 기후위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어스 아워’(Earth Hour)에서 착안해 마련됐다. 전 세계 다이버들이 정해진 시간에 함께 바다로 들어가 해양쓰레기를 수거하자는 취지의 ‘다이브 아워’가 국내에서 첫 출항을 알린 셈이다.
이번 해양정화 활동에는 모두 292명의 다이버가 참여해 같은 장소에서 동시 입수해 1시간 동안 수중정화활동을 벌였다. 기존 단일 장소 최다 인원 동시 수중정화활동 기록은 2024년 포르투갈 세심브라에서 274명이 참가한 행사였으나 통영 행사에서 이를 넘어서는 새 기록이 세워졌다.
목원대에서는 김병정 연극영화영상학부 교수와 김은희 광고홍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연극영화영상학부 재학생 배나현씨, 영화촬영팀 김윤재·권우현씨 등이 함께했다.
목원다이버스는 목원대 교수, 재학생, 졸업생 동문으로 구성된 스쿠버다이빙 동호회다. '우리들의 블루스', '대홍수' 등 한국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중촬영감독으로 활동해 온 예종삼·이정부 감독 등이 고문 강사로 참여하며 스쿠버다이빙 워크숍과 수중촬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목원다이버스는 지난해 ‘제로플라스틱 사량도’ 수중정화활동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도 바다 환경을 지키는 실천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교수와 학생, 촬영 현장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해 대학 구성원이 전공과 취미, 사회적 책임을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에 함께한 배나현 학생은 “수거망이 채워지는 것을 보며 우리가 건져 올린 것은 쓰레기만이 아니라 바다를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해양쓰레기 수거에 그치지 않았다. 다이빙 교육 단체 IDA는 다이버를 위한 공식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에코 다이버 특별 교육과정’을 개설했고, 사전 온라인 교육과 현장 정화활동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에코 다이버 인증서를 발급했다.
시민과학 플랫폼 ‘바다기사단’에는 다이브 아워 특별 섹션이 마련돼 향후 전 세계 다이버들의 정화활동 결과를 데이터로 기록하고 시각화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김병정 교수는 “바닷속으로 들어가 환경 문제를 직접 마주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목원다이버스는 앞으로도 스쿠버다이빙과 수중촬영 활동 등을 바탕으로 해양환경 보호에 꾸준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