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한국조폐공사(사장 성창훈)가 화폐 제조라는 전통적 역할을 넘어 디지털 전환의 과도기를 맞이한 가운데, 오광옥 신임 상임감사가 전사적인 현장 점검과 소통 행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감사 활동에 돌입했다.
조폐공사에 따르면 오 상임감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24일까지 대전 본사를 비롯해 전국의 책임 본부를 릴레이 방문하며 주요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현장 중심의 안전 점검을 마쳤다.
현금 사용량 감소라는 거대한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공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발생 가능한 다층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오 상임감사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본사 전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현장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곧바로 발을 넓혔다.
18일에는 경북 경산의 화폐본부를 방문해 화폐 제조 공정과 현장 안전 상태를 점검했고, 23일에는 충남 부여의 제지본부를 찾아 은행권 용지 등 주요 자재의 생산 현황을 파악했다.
현장 점검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국가 신분증을 제조하는 ID본부와 통합데이터센터(IDC), 기술연구원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오 상임감사는 일주일 사이에 전국의 핵심 생산 기지와 기술 개발 거점을 모두 소화하며 각 본부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겼고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에 무게를 뒀다.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오 상임감사는 조폐공사가 직면한 현실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현재 공사는 모바일 신분증과 블록체인 기반 지역사랑상품권 등 디지털 전환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오 상임감사는 전통적인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공사가 다양한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오 상임감사는 국가 핵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지키기 위해 사후 적발이 아닌 사전 예측과 관리 중심의 예방적 감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사업 및 경영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감사의 선진화와 전문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감사 혁신, 조직 내 준법정신과 확고한 직업윤리 정착, 현장 중심의 소통 활성화 및 적극행정 문화 조성을 제시했다.
모든 현장 방문 일정을 마친 오광옥 상임감사는 한국조폐공사가 현재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화폐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민간과 공공, 학계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예측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순한 감시자가 아닌 공사의 전환기 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현장과 소통하며 조폐공사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 속에서 디지털 기관으로 탈바꿈 중인 한국조폐공사가 이번 신임 상임감사의 예방적 감사와 현장 소통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조직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