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KRIBB스쿨 실패학 세미나 개최
생명연, KRIBB스쿨 실패학 세미나 개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7.03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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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사례집에 수록 예정인 웹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새로운 연구성과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쳐 만들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논문이나 보고서에 기록되지 않은 채 연구실 안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연구 과정에서 얻은 실패 경험을 개인의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공동체의 연구 자산으로 축적하기 위해 '2026년 KRIBB스쿨 실패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학생연구원들이 직접 겪은 연구 실패와 극복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실패를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는 연구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연구원들이 실험 과정에서 경험한 실패 사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 연구 방향을 수정하거나 새롭게 설계한 경험 등을 수기 형식으로 작성해 제출했다.

모든 심사 과정은 참가자의 익명성을 보장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돼 연구 성과 중심의 환경에서는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시행착오와 실패 경험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연구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실패 사례를 공유했다.

새로운 실험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논문의 실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음에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반복되자, 실험 과정을 하나씩 점검하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낸 사례가 소개됐다.

또 시료 보관과 실험 준비 과정의 작은 실수가 이후 배양과 분석 단계까지 영향을 미쳐 연구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던 경험도 공유됐다.

이 밖에도 기존 연구 가설을 수정하거나 연구 방향을 전환해 새로운 접근법을 찾은 사례, 실험 실패 조건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공유해 후속 연구자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사례 등 다양한 경험이 소개됐다.

참가자들의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점은 실패 자체보다 실패를 분석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연구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참가자들은 하나의 작은 오류가 실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실패 원인을 단계별로 분석하며 실험 조건을 다시 설계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재현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16건의 사례가 접수됐으며, 생명과학·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도전성, 창의성, 극복 노력, 연구적 시사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 결과 희망상 1명과 인사이트상 4명 등 총 5편의 우수 사례가 선정됐다.

생명연은 이번에 선정된 우수 실패 사례를 엮어 「실패사례집」으로 발간해 학생연구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사례집에는 실패 결과뿐 아니라 실패 원인과 해결 과정, 연구 방향을 수정한 과정 등을 함께 담아 후속 연구자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생명연은 앞으로도 실패 경험을 연구 공동체가 함께 배우는 자산으로 축적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확산해 연구 재현성과 연구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혁신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권석윤 원장은 "과학 연구에서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더 나은 연구를 위한 과정"이라며 "실패 경험을 숨기기보다 기록하고 공유할 때 연구의 재현성과 효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이번 실패학 세미나가 도전과 실패를 존중하는 건강한 연구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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