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내리 3선에 성공한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이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의 방향을 '형식보다 현장, 의전보다 실행'으로 제시했다. 수행비서와 지원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창업, 도시관리, 재난 대응, 돌봄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현업 부서에 인력을 재배치해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청장은 15일 취임 인사차 충청뉴스를 방문해 "민선 8기가 디지털혁신과 창업혁신, 마을혁신, 돌봄혁신의 기반을 만든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그 성과를 완성하는 마지막 4년"이라며 "유성만의 도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조직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4년은 사실상 마지막 구청장 임기인 만큼 형식적인 업무를 줄이고 주민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일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조직개편의 핵심은 형식보다 본질, 의전보다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지원 기능 축소와 현업 중심의 인력 재배치다.
정 청장은 선거 직후부터 수행비서를 두지 않고 있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국별 서무 기능도 주무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보되는 인력은 창업생태계 조성, 마을공동체 활성화, 건축·녹지·토목 등 도시관리, 재난 대응, 통합돌봄 등 행정 수요가 많은 부서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다.
그는 "유성구는 도시 규모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편이고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 기조 속에서 신규 인력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현재 인력을 가장 필요한 곳에 재배치하는 것이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수행비서를 없앤 배경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의전을 줄이라고 하기 전에 구청장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직접 듣고 메모하는 것이 오히려 행정의 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정 청장은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업무는 통폐합하고 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조직 전체의 AI 전환을 지원할 전문인력 확보와 부서 간 협업 기능 강화도 조직개편안에 담을 계획이며, 개편안은 이달 말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민선 9기 핵심 정책으로는 창업도시 조성과 마을 혁신을 제시했다.
창업 분야에서는 민간 투자사(VC), 모태펀드, 대전투자금융 등이 참여하는 500억 원 규모 지역 창업펀드 조성을 추진해 창업기업 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창업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마을 분야에서는 청소년 자유공간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충하고, 지역 서점과 도서관, KAIST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한 과학문화 기반의 공동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청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히 조직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행정력을 주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 다시 배치하는 과정"이라며 "형식보다 성과, 의전보다 실행에 집중해 주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