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1,850여 회 출동·1,450여 명 이송…충남 응급의료 안전망 한층 강화
[충청뉴스 김남숙 기자] 단국대병원이 운용하는 충남 닥터헬기가 기존 소형 헬기에서 중형 헬기로 교체되면서 충남지역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가 한층 강화된다.
단국대병원은 16일 병원 대강당과 헬기장에서 ‘중형 닥터헬기 출범식’을 열고, 새로운 닥터헬기의 본격적인 운항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수현 충청남도지사,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 최대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등 주요 인사와 장호성 단국대학교 이사장,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을 비롯한 도내 응급의료 관계자와 병원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고찬영 충남권역응급의료센터장의 추진 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김재일 병원장의 기념사, 주요 내빈 축사, 테이프 커팅식, 중형 닥터헬기 및 격납고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도입된 중형 닥터헬기(AW-169)는 기존 소형 헬기(AW-109)보다 기내 공간이 넓어져 비행 중 의료진의 응급처치와 환자 처치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넓어진 내부 공간을 활용해 에크모(ECMO), 신생아 인큐베이터 등 특수 의료장비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중증 외상과 심뇌혈관질환 등 고난도 응급환자 이송 시 ‘움직이는 응급실’로서의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연료 탑재량과 적재중량 증가로 장거리 이송 능력이 향상됐으며, 기상 악화 등 다양한 운항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충남 닥터헬기는 지난 2016년 1월 국내 다섯 번째로 도입된 이후 충남지역 중증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책임져 왔다.
서산, 홍성, 당진 등 충남 주요 지역은 물론 경기 남부와 충북 일부 지역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지역 필수의료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0년간 총 1,850여 회 출동해 1,450여 명의 중증 환자가 적기에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실제 지난해 1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위해 이송 중이던 60대 환자가 닥터헬기 안에서 심정지가 발생하는 상황이 있었다.
당시 탑승 의료진은 즉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치료, 에피네프린 투여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고, 환자는 단국대병원 도착 후 신속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아 회복한 뒤 일상으로 복귀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80대 환자가 닥터헬기를 통해 신속히 이송돼 치료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환자는 단국대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전문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이 밖에도 다량의 위장관 출혈로 생명이 위급했던 고령 환자를 신속히 이송해 응급 내시경적 지혈술과 혈관색전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단국대병원은 충남 닥터헬기가 단순한 환자 이송 수단을 넘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중증 환자에게 신속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 응급의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범식에 이어 단국대병원 본관 대강당에서는 권역 내 소방기관과 응급의료 유관기관, 헬기 운항 전문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워크숍’도 열렸다.
워크숍에서는 항공 이송의 특성과 중증 환자 이송 과정에서 필요한 기관 간 협력 방안, 중형 헬기 운영에 따른 안전관리 사항, 해외 인계점 안전 사례 등이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취약지역 응급환자 이송 체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 응급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충남 닥터헬기는 지난 10년간 위급한 순간에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의료 안전망 역할을 해왔다”며, “중형 닥터헬기 도입을 계기로 더 신속하고 안전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충남 응급의료 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