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현안 공유하며 '생활 정치' 선보여
선거 전 약속, 임기 초부터 현실로
[충청뉴스 공주 = 조홍기 기자] 총선 당시 "마을회관에서 1박을 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던, 국민의힘 윤용근 국회의원이 임기 초부터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함께 숙박하며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다음 날에는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일정은 총선 과정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밝힌 '마을회관 정치'를 실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18일 오후 7시 30분, 어물리 마을회관에는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별도의 행사장이 아닌 평소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을회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의전이나 형식적인 순서 없이 자유로운 대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의원은 "형식적인 간담회를 하고 돌아가는 것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시골에서 자랐다. 어머니 댁이 마을회관 바로 옆이어서 가족들이 다 모이면 집이 좁아 마을회관에서 자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마을회관은 저에게도 가장 익숙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풀리자 주민들은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문제들을 쏟아냈다.
김용연 정안면 이통장협의회장은 정안면 악취 문제와 345kV 송전선로 사업을 거론하며 "(한전 측이) 주민설명회라고는 하지만 설명만 있었지 주민과의 소통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전선로 반대위원인 이동욱 씨도 주민들의 반대 활동 경과를 설명하며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전기가 필요한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피해만 받고 얻는 것은 없다. 충청은 전기만 보내주는 통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가 전력망이 필요하더라도 특정 지역의 희생만 전제로 해서는 안된다. 국회에서도 사업 추진 과정과 타당성을 다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생활환경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김영민 석송리 이장은 고속도로 소음을 언급하며 "소음 측정은 평균으로 하지만 주민들이 힘든 건 트럭 한 대 지나갈 때마다 울리는 굉음"이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방음벽 설치, 음식물처리시설, 지렁이농장, 타이어 분진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환경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윤 의원은 "이런 문제는 주민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현장을 다시 확인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대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후반에는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밤 산업에 대한 제도 개선 요구도 나왔다.
김재환 공주시밤재배자협회장은 전답에서 밤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직불금과 각종 지원에서 제외되는 현실을 설명했고, 이영석 사무국장은 관리체계와 의무자조금 운영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호두와 대추 등 임산물 전반의 제도와 연결된 문제"라며 "관리체계와 직불금, 자조금 운영 절차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예정 시간을 넘겨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주민들과의 대화는 공식 일정이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윤 의원은 이날 마을회관에서 숙박한 뒤 19일 오전 6시 30분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걸으며 전날 제기된 현안을 다시 확인했고, 주민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주민들은 "국회의원이 마을회관에서 함께 밤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국회의원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관심은 마을회관에서 들은 주민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어떤 입법과 정책으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