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으로 삶을 노래하는 사진작가 김덕영
흑백으로 삶을 노래하는 사진작가 김덕영
  • 편집국
  • 승인 2006.06.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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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화사하지 않으면서 생동감 있는 흑백만의 맛”

작가라면 예술적인 면이 풍기고, 고풍적인 면이 풍긴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김덕영 작가에게는 그저 이웃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분위기, 형님 같은 듬직함, 왠지 호감이 가는 친숙하고 자상함이 느껴진다.

유년 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김덕영 작가(41)는 넉넉치 않은 가정에서 자라 사진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꿈’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진에 대한 열정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꾸준한 노력해 지금의 자리에 섰다.

▲ 남간정사의 봄 / 김덕영 작가 김 작가는 곰나루 뒤의 산, 인근 문화유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후의 모습, 구즉동 부근요소 등 대전의 자연·문화까지 기록적인 요소와 감성을 넣어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최근에는 토속적인 것만 촬영하다 보니 딱딱함이 느껴져 초등학교 시절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고자 어린이들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입학에서 졸업까지의 내용을 6년째 작업 중에 있는데 이 작업은 시골초등학교에서 진행 중. 그는 “입학했던 어린아이들이 벌써 6학년이 되었다”며 세월의 흐름에 대한 여담을 들려준다. 언젠가는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 악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눈 내리는 날 덕유산 설천봉에 올라갔다가 악기를 망가뜨린 적도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는 색으로 말해 화려한 색채감을 자랑하는 특성이 있지만, 흑백사진은 칼라로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큰 힘이 있다.”김 작가는 단지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적인 추세로 필름카메라의 역할이 다소 축소되었을 뿐이지 ‘필름 카메라는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흑백사진에 대한 애착심을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 보급으로 일반인들 누구나 쉽게 사진에 접근할 수 있고 프로가 되는 추세. 하지만 흑백사진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장점이 있다는 것. 흑백사진은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일반인이 배우기 쉽지가 않은 단점이 있다. 그만큼 전문성을 요하기에 사진 또한 멋스럽다.
김덕영 작가는 최근 사회교육원이나 평생교육원에서 흑백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1인 1카메라 시대가 가까워지는 이 시점에서도 다행히 “흑백사진을 좋아하는 동호인이 많이 늘어나 문의가 쇄도 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그는 지난 5월 두차례의 흑백사진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전문가' '작가' '교수'라는 호칭에도 불구하고 김 작가는 지속적인 배움의 길을 위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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