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지정 위한 정밀조사 추진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백제 군현의 행정 중심지로 알려진 충남 서산 부성산성에서 말 모양 토우와 글자가 새겨진 기와 조각, 성 내부를 계단식으로 조성한 토목 흔적이 확인됐다.
5일 서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지곡면 부성산성 일원 1만7천617㎡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발굴조사에서 성 내부에 최소 4단의 계단식 대지가 조성된 흔적이 발견됐다.
조사단은 자연 지형인 풍화암반을 ‘L’자 형태로 깎은 뒤 흙을 쌓아 평탄한 공간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성 안의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건물 등이 들어설 공간을 단계별로 구획한 것으로, 백제 산성 내부의 대지 조성 과정과 공간 배치 방식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고 시는 설명했다.
발굴 현장에서는 말 모양을 본떠 만든 마형 토우를 비롯해 다리가 세 개인 그릇인 삼족기의 조각과 각종 토기편도 출토됐다.
특히 ‘下’자가 찍힌 기와 조각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이 기와가 백제 사비기 전후 기와를 만든 집단이나 생산 물량의 관리 방식을 추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와 종류가 다른 유물들이 함께 확인돼 부성산성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속해서 활용됐던 정황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성벽 구조에만 머물지 않고 성 내부의 대지 조성과 건물 배치 기반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서산시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지곡면 산성리 산86-3번지 일원에서 발굴 현장 설명회를 열고 조사 성과와 출토 유물을 공개한다. 설명회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추가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부성산성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국가유산 지정과 체계적인 보존·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