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남광현·문서진 학생, 위험상황 생명 지키는 ‘유니버설 비상탈출시스템’ 개발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남광현·문서진 학생, 위험상황 생명 지키는 ‘유니버설 비상탈출시스템’ 개발
  • 유규상 기자
  • 승인 2026.08.06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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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식 타격·자동 감지 센서 등 융합 기술로 탈출 성공률 극대화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비상 상황에서 신체 조건이나 힘의 차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생명을 구하는 ‘공학적 디자인’이 대학생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문서진, 남광현 학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남광현·문서진 학생(지도교수 정광태)이 개발한 대중버스 유니버설 비상탈출시스템 ‘U-AXIC(Universal-AXIS)’은 기존 재난 대처 방식의 한계를 공학적 기술로 극복한 우수 졸업 연구작품이다.

‘U-AXIC’의 개발 배경에는 3년 전 여름 발생했던 충북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있다. 당시 버스 내부에는 비상 망치가 갖춰져 있었음에도 비상시 창문을 깨기가 힘들어 인명 피해가 컸고, 사망자 다수가 버스 탑승객이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에 착안했다.

기존 비상 탈출 장치가 승객의 악력이나 신체 조건, 위기 상황에서의 판단 능력에 크게 의존했던 반면, ‘U-AXIC’은 유니버설(Universal)과 중심축(Axic)의 의미를 담아 ‘누구에게나 동등한 탈출의 축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제작됐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골든타임 내 탈출 성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층적으로 구현된 안전 메커니즘과 지능형 재난 대응 기술이다.

우선 탈출 구조 측면에서는 '화약식 타격'과 '수동 타격'의 이중 제어 방식을 도입했다. 화약식 타격 시스템을 통해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 등 힘이 약한 교통약자도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강한 파쇄력을 발생시켜 누구나 동일 조건에서 신속하게 창문을 깨고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 오작동이나 화약 불발 상황에 대비해 비상시 즉시 수동 타격으로 전환되는 물리적 구조를 갖춤으로써 어떤 재난 환경에서도 탈출 가능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와 함께 사고 인지 및 안내 시스템을 첨단화했다. 버스 내부에 설치된 4가지 핵심 센서(충격·전복·침수·화재)가 재난 상황을 즉각 감지하고, 위험 발생 시 자동으로 119 구급대에 사고 상황과 위치를 조기 전파하도록 설계됐다.

당황하기 쉬운 긴급 상황 속 승객을 위해 시청각적 정보 제공 기능도 결합했다. 직관적인 모니터 스크린 화면과 음성 안내 가이드가 동시에 작동하여 탈출 순서와 사용 방법을 명확히 안내함으로써 즉각적이고 정확한 대처를 이끌어 낸다.

나아가 사고 후 이어질 수 있는 위험까지 대비했다. 야간이나 침수·연기 발생 등 어둡고 가시성이 저하된 환경에서 고속도로 2차 사고나 승객 간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 내부에 탈출 경로를 밝게 비춰주는 비상 라이트를 내장하여 승객들이 안전하게 버스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남광현·문서진 학생 학생은 “위험 상황에서 노약자나 어린이 등 힘이 약한 승객이라도 적은 힘으로 강한 힘을 내어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현재 관련 디자인 및 기술 특허 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며, 실제 대중교통 상용화로 이어져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기대 디자인공학과는 형태를 다루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학적 작동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교내 인프라를 통해 아이디어를 즉시 시제품으로 구현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문서진, 남광현 학생이 개발한 '유니버설 비상탈출시스템' 개념도

윤정식 디자인공학과 학과장은 “우리 학과 졸업설계 작품의 차별성은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제안하는 수준을 넘어, 세밀한 사용자 조사와 문제 정의, 공학적 구조와 작동 원리, 서비스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다루는 ‘융합적 접근’에 있다”면서 “이번 작품처럼 공공 영역의 실제 문제를 파악하고 안전성과 접근성, 사회적 책임을 디자인의 핵심 가치로 구현해 낸 결실은 AI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실무형 융합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작품은 지난 6월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OBJECTION!’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한기대 디자인공학과 졸업설계 작품전에서 공개되어 관람객과 산업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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