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주말 오후, 세종시 외곽의 한 농경지 위로 드론 한 대가 수직으로 세상을 향해 올라섰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뙤약볕 아래, 모니터를 주시하는 이들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지역 안전의 새로운 파수꾼을 자처하며 폭염 취약지역 현장에 뛰어든 세종특별자치시 청년자율방재단(단장 황인범)의 예찰 현장이다.
세종시 청년자율방재단은 방재단의 고령화 현상에 대응하고 지역의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공식 창단했다.
지역 봉사에 뜻을 모은 청년 11명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세종지사 임직원 3명 등 총 14명이 뜻을 함께해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현장을 누비고 있다.
단원들은 8~9일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농경지와 폭염 취약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드론을 활용한 예찰을 실시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넓은 농지나 야외 작업장을 드론으로 정밀 수색하여, 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대 야외에서 작업 중인 주민들에게 작업 자제를 당부하는 방식이다.
방재단은 이달 말까지 매주 주말 폭염대응 드론팀을 상시 가동하며 현장 안내 방송, 온열질환 예방수칙 전달, 시원한 얼음물 배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의 활약은 폭염 대응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5월에는 상습 침수지역인 장군면 봉안리 일대를 찾아 빗물받이에 쌓인 토사와 낙엽, 쓰레기를 직접 걷어내는 정비 활동을 펼치며 여름철 침수 피해 예방에 앞장섰다.
또한 지난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24회 세종복숭아축제 현장에서는 온열질환 예방 홍보부스를 직접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얼음물과 예방 수칙을 전달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경 청년자율방재단원은 “내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에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입했다”며 “현장에서 헌신하는 선배 단원들의 모습을 보며 더 큰 보람과 연대의식을 느낀다”고 전했다.
양길수 자율방재단연합회장 역시 “청년단원들이 지역 방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어 매우 든든하고 감사하다”며 “청년자율방재단이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 자율방재단은 지난해 전국 229개 지역자율방재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운영 및 활동 실적 평가에서 전국 2위에 오르는 등 우수한 재난 예방 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청년 단원들의 한 박자 빠른 기지와 봉사 정신이 더해지면서 세종시의 재난 예방 전선은 한층 더 견고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