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지키기 ‘다 함께 노력’
우리 쌀 지키기 ‘다 함께 노력’
  • 편집국
  • 승인 2006.06.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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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차원에서 미국산 칼로스는 안돼…

쌀은 우리 민족의 주권이며 생명이다. 수천년 우리민족의 생명과 정신을 지탱해준 혼이기도 하다. 그래서 쌀은 주식(主食),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쌀 농사를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입쌀이 우리 밥상에 오른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에 큰 흠결이 가는것과 마찬가지다. 쌀 시장 개방에 농민단체는 물론 소비자·시민단체들까지 나서 발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쌀은 ‘인디카’와 ‘자포니카’로 분류된다. 인디카는 일명 안남미로 불리는 길쭉한 형태의 쌀로서 찰기가 없이 푸석푸석해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주로 열대성 기후에서 재배되며 세계 쌀 생산량의 90%를 차지한다.


기대이하 품질로 칼로스 반품 요구
그러나 자포니카는 낟알이 짧고 둥글어 단립종이라고 하며, 찰기가 있다. ‘우리쌀‘ 도 이에 속한다. 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북부지방, 미 캘리포니아 등에서 생산되며 세계 쌀 생산량의 10%정도를 차지한다. ‘캘리포니아 장미’란 의미의 이름을 가진 칼로스(calrose)는 동양계 이민이 늘면서 194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 살던 동양인들의 필요에 의해 재배됐던 칼로스는 90년 일본 수출길이 열리면서 생산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국과 일본의 소비자 입맛에 맞춰 품질도 개선돼 우리 쌀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게 맛을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다.


특히 한국은 과거 미군부대 PX를 통해 불법유통된 칼로스를 최고급쌀로 인식해 맛을 본 소비자들이 있어 미국으로서는 호감을 가질만한 시장중의 하나였다.
유독 개방압력이 강했던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리 쌀 품질 고급화에 나서야
지난 4월 칼로스의 시중유통이 개시됐다. 그러나 밥맛 좋기로 이름을 날렸던 칼로스의 명성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기대이하의 품질로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밥에서 불쾌한 냄새까지 난다며 반품을 요구하자 미국은 황급히 조사관까지 파견하는 등 진상파악에 나서고 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콧대높은 캘리포니아의 장미가 한국시장에서 씻을수 없는 봉변을 당한 것이다.


우리 농민들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쯤에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우리 쌀지키기 처방은 바로 지금부터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품질고급화에 나서야 한다. 수입반대시위와 불매운동만으로는 우리의 주권이며 생명이자 혼(魂)인 쌀을 지켜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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