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는 오늘 설레는 내일… AI 시대 맞춤형 미래 인재 육성”
- '깜깜이 학력' 해소… 초3~6 성취도 이수 확인·AI 학습종합센터 구축
- 자율형 공립고 확대 및 국제중 설립 추진… 수월성·다양성 확보
- 경제력 상관없는 평등한 기회… 중3 '글로벌 진로탐험대' 본궤도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커다란 변화의 분기점에 섰다. 지난 12년간 이어져 온 교육 기조를 재정비하고, '공교육 신뢰 회복'과 '미래 역량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건 제5대 세종시교육감이 지난 7월1일 공식 취임했다.
33년간 평교사에서 장학사, 교감, 교장, 세종교총회장을 거치며 현장을 누벼온 교육 전문가다. 세종시 첫 여성 교육감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대적인 교육 혁신을 예고하고 있는 신임 교육감을 충청뉴스 본지 기자가 30일 만나 향후 세종교육의 구상과 비전을 들었다.
Q. 제5대 세종시교육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세종 첫 여성 교육감으로서 소감과 교육 가족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먼저 세종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위대한 세종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3년간 평교사로 시작해 장학사, 교감, 교장을 거치며 오직 교육의 길만을 걸어왔습니다. 세종교총회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던 제가 세종교육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흔들리는 공교육의 신뢰를 다시 세우고, 우리 아이들의 탄탄한 배움과 안전한 학교를 위해 온 힘을 쏟겠습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세종을 만들겠습니다. 늘 현장에서 소통하고 결과로 증명하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Q. 이전에 추진되던 정책 중 계승할 정책과 바꿔야 할 정책을 한 가지씩 꼽으신다면 무엇입니까?
"지난 12년간 세종교육은 학생 중심 교육과 다양한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중 학교 간 교육격차를 줄이고 과목 선택권을 확대해 온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다만 학기 중 운영으로 인한 참여 저해와 프로그램 질의 편차라는 한계가 있었기에, 제도는 유지하되 방학 중 집중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여 실효성을 제고하겠습니다.
반면 ‘혁신학교’ 정책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제도 운영의 실효성과 성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폐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대신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의 학습 역량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연구학교’ 체계로 전환하려 합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정책의 명칭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현장의 발전입니다.”
Q.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교육1번지 세종’이 보여줄 비전은 무엇입니까?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미래 교육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세종교육은 ‘빛나는 오늘 설레는 내일’이라는 비전 아래, AI시대에 필요한 기본역량과 문제해결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키우고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체제를 만들어가겠습니다.
AI·디지털 기반의 첨단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반영한 체계적인 진로탐색과 스스로 배우는 학습 경험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Q. ‘학력 진단 정례화 및 확대’를 약속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됩니까?
"현재 세종의 학력 수준은 평가지표의 부재로 인해 이른바 ‘깜깜이 학력’이 고착화되었고 학습 격차가 벌어져 학부모들의 불안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 36학년 성취도 기준 통과 결과 확인’을 도입해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 수준부터 체계적으로 진단하겠습니다. 2026년 하반기 56학년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3~6학년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진단은 줄 세우기나 낙인이 아니라 맞춤형 지원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24시간 맞춤형 학습 관리가 가능한 ‘AI 학습종합센터’를 구축하고, 학교 내 기초학력 전담 지원체계와 방과후·방학 중 보충 프로그램을 확대해 단 한 명의 아이도 뒤처지지 않도록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겠습니다."
Q. 학력평가가 학교·학생의 서열화나 사교육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현재 세종시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사교육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학교의 학력 진단과 맞춤형 지원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성취기준 이수확인은 서열화가 아닌, 부족한 부분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교육적 진단 체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 교육과 탐구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을 구축하는 한편, 고등학교 방과후 자율학습을 활성화하겠습니다.
공교육이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을 강화해 학생들이 학원이 아닌 학교 교실과 독서실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Q. 학생 선발권을 가진 ‘명문 자율형 공립고’ 추가 지정 및 특성화 학교 추진은 어느 정도까지 검토되었습니까?
"현재 세종시 내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특목고나 자사고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평준화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키울 다양한 교육 모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 정책 및 지정 기준을 검토하며 ‘자율형 공립고’ 추가 지정 가능성을 살피고 있습니다.
KDI, KAIST 등 지역의 우수한 교육·연구기관과 협력해 AI, 과학기술, 국제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국제중학교’ 설립 역시 관계 기관과 충분히 협의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공교육 안에서 다양성과 수월성을 함께 실현하겠습니다."
Q. 이 같은 정책을 통해 ‘교육이 세종을 떠나는 이유’가 되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십니까?
"교육의 효과나 인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교육의 경쟁력은 도시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기초학력 지원, 글로벌 진로 프로젝트, AI·디지털 교육, 특성화 교육과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세종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신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굳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지 않아도 안심하고 자녀 진학과 진로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세종교육이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Q.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글로벌 진로탐험대’ 사업은 현재 어느 정도까지 수립되어 있습니까?
"글로벌 진로탐험대는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해외(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및 국내 산업 현장·연구기관·대학을 방문하는 진로교육 투자 사업입니다. 단순 체험이 아닌 미래 설계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편적 교육 서비스 사업인 만큼 지난 6월 30일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신청했으며, 협의 결과에 따라 예산 확보 및 계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재원은 소모성 사업 예산 정비 등 효율적 재조정을 통해 마련하고 경비의 30%는 자부담으로 확보하여, 부모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겠습니다."
Q.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세종시의 상황을 교육감으로서 어떻게 인식하고 계시며, 대책은 무엇입니까?
"학생의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으며, 교육감으로서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치료형 교육기관(병원형 Wee센터)을 조속히 구축하여 현장의 위기 대응력을 높이겠습니다.
학교 내 사회정서교육과 생명존중교육을 내실화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교육청·학교·전문기관이 즉시 함께 대응하는 촘촘한 마음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교직원과 학부모의 자살예방 역량도 강화하여 모든 학생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Q. 각종 평가와 수월성 교육이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학력도 높고, 더 행복한 교육’을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평가의 목적은 등수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교육목표 달성도와 성장을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학력과 학생의 행복은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며, 학력 향상과 마음건강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독서교육시스템, AI·디지털 특성화고, 국제중 신설 등 다양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자유학기 장기 프로젝트와 글로벌 진로탐험대 등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깨닫고 꿈을 찾도록 지원함으로써 ‘배움이 행복한 교육’을 만들겠습니다."
Q.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 대한 감상평과 함께 교권 보호에 대한 구상을 밝혀주신다면?
"“드라마에서 그려진 교사의 정당한 지도권 부재, 민원·신고·소송에 노출된 현실과 구조적 공백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고통받는 동료 교사들의 절박함에 깊이 공감합니다. 교권 침해의 근본 원인은 보호 장치 없이 책임만 남겨진 구조에 있습니다.
다만 드라마와 달리 실제 현장의 해법은 사적 응징이 아닌 ‘제도와 시스템, 공동체의 연대’에 있습니다. 세종시교육청은 전담조직 신설 등 교육활동 보호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교권 보호와 학생의 학습권 보호는 대립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인 만큼, 두 가치를 함께 지켜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세종의 학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가장 숭고한 소명이자, 학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 때문에 세종을 떠나야 하나’ 고민하며 불안해하셨을 마음을 생각하면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제가 약속드리는 공교육 강화는 아이들을 과도한 경쟁으로 몰아넣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학교가 책임을 다하고, 아이 저마다의 잠재력을 안전하게 키워주겠다는 약속입니다.
교실의 기초 학력부터 정서적 안전망까지 촘촘히 챙기겠습니다. 학원이 아닌 학교 안에서 아이의 꿈이 커가고 실력이 자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세종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부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 테니, 따뜻한 믿음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교육 때문에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세종을 만들겠습니다."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신임 교육감의 약속이 '교육 1번지 세종'이라는 새로운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민들과 교육 공동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