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명절을 앞두고 바람이 서늘해질 즈음, 이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성묘길은 늘 아득한 숙제와 같다.
가파른 언덕과 붐비는 인파, 휠체어 한 대 실을 곳 마땅치 않은 현실 앞에서 조상을 향한 그리움은 매년 마음속에만 머물기 일쑤였다.
이번 추석, 세종시의 성묘길 풍경은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세종도시교통공사(사장 직무대리 성낙문)가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가족과 함께 온기를 나누며 인사를 올릴 수 있도록 특별교통수단 ‘누리콜’의 성묘 이동지원 서비스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누리콜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달린다. 은하수공원(산울동)과 공설묘지(전동면), 대전공원묘원(장군면), 그리고 국립대전현충원(갑동)까지 연결한다.
사전에 예약을 마친 회원에게 차량을 우선 배정하여, 먼발치에서 마음만 태우던 이들에게 성묘길의 문을 넓게 열어준다.
현장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단순한 운행을 넘어 닿는 발걸음마다 따스함이 스미도록 승무사원과 상담원들은 안전운행과 친절 응대 사전 교육을 정성껏 이수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적인 이동일지 몰라도, 누리콜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오랜만에 가족과 모여 마음을 나누는 귀한 순간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움직이는 누리콜의 바퀴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세종시 구석구석에 포용의 가치를 실어나르고 있다.
세종도시교통공사 김남식 교통사업본부장은 1일 "교통약자 이용객들이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편안하게 성묘를 다녀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전 예약은 9월 7일부터 17일까지 누리콜 콜센터(☎1899-9042)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제약 없는 이동이 선사하는 소소한 기적 속에서, 이번 추석 누리콜이 만들어낼 성묘길은 그 어떤 명절 선물보다 가슴 뭉클한 온기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