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태안군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 공동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김기만 미래에너지과장은 16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태안 유치의 당위성과 향후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태안화력은 지난해 12월 1호기를 시작으로 2037년까지 발전기 8기가 순차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정부의 2040년 탈석탄 목표가 적용되면 9·10호기까지 총 10기, 6.1GW 규모의 발전설비가 사라진다.
그러나 태안화력 1∼6호기의 대체 발전소는 구미와 공주, 여수, 아산, 용인 등 다른 지역에 건설되고 있으며, 태안에는 대체 발전설비가 배정되지 않았다.
군은 발전소 폐지로 인력 3천166명과 정주인구 약 9천400명이 감소하고, 연간 소비지출 1천400억원과 세수·기금 260억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산업 의존도는 23%로 전국 5개 발전공기업 본사 소재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군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발전공기업 통합본사를 태안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안은 전국에서 석탄화력 폐지 규모가 가장 큰 데다 발전산업을 대신할 앵커기업과 산업 기반이 부족해 통합본사 유치에 따른 국가균형발전과 인구소멸 방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기존 발전시설을 활용해 통합법인 출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태안에는 발전본부 부지 460만㎡와 발전소 폐지에 따라 확보되는 최대 6.1GW 규모의 계통 여유용량이 있다. 업무·교육·주거시설도 갖춰져 있어 정부가 제시한 2027년 10월 통합법인 출범 일정에 맞춰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지역사회도 유치 활동에 나섰다. 통합본사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는 군민과 출향인 등 5만5천여명이 참여했으며, 지역 60여개 단체는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태안군의회도 통합본사 유치와 정의로운 전환 보장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군은 부군수를 단장으로 한 5개 분야 전담팀을 가동해 청사 제공과 행정 지원, 임직원 정주 여건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무조정실, 대통령실, 국회를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충남도와 도내 시·군에도 발전공기업 주요 기능의 충남 유치를 위한 공동 대응을 요청하기로 했다.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와 폐지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 과정에도 참여해 대체산업 육성과 정의로운 전환 관련 지원이 반영되도록 건의할 방침이다.
김기만 태안군 미래에너지과장은 “통합본사 유치는 지난 40여년간 국가 경제를 위해 희생해 온 태안에 대한 단순한 보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가 에너지 전환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곳에 통합본사를 두자는 국익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준으로 검토하더라도 태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유치 논리를 정교하게 다듬겠다”며 “정부의 입지 결정까지 민·관이 함께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