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돕는 휴머노이드 '나미'…ETRI, 직관적 제어 기술로 세계 무대 인정
의료진 돕는 휴머노이드 '나미'…ETRI, 직관적 제어 기술로 세계 무대 인정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9.29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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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로봇플랫폼 NAMI를 운용하는 ETRI 안지훈 석사후연구원, 오른쪽 (주)뉴로메카 이준호 박사
휴머노이드 로봇플랫폼 NAMI를 운용하는 ETRI 안지훈 석사후연구원과 (주)뉴로메카 이준호 박사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전문 지식이 없는 의료진도 직관적으로 작업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의료보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나미(NAMI)'의 인터페이스 기술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며 상용화에 청신호를 켰다.

이번 성과는 기계적 성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직간접적으로 기기를 이용하며 느끼는 총체적 경험인 사용자경험(UX)을 극대화한 결과다.

29일 ETRI에 따르면 병원은 환자와 기기가 수시로 이동해 기존 산업용 기기를 적용하기 까다로운 환경이다.

이에 연구진은 복잡한 프로그래밍 대신 업무 중심으로 로봇을 구동하는 '나미.아이(NAMI.I)'를 개발해 현장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의료진은 세부 동작을 일일이 제어하지 않고 모니터 조작이 힘든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휴대용 조작 장비인 티치 펜던트를 활용해 필요한 업무를 손쉽게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즉각 파악한다.

나미는 환자 안내, 물품 및 의약품 운송 등 단순 반복 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로봇이 기계적 노동을 분담함에 따라 의료진은 환자 치료와 돌봄 등 고도의 전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고도화로 로봇이 주변 상황을 능동적으로 판단하게 되면서 인간과 로봇이 직접 상호작용하는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기술의 실효성도 커지고 있다.

ETRI는 나미.아이를 탑재한 로봇을 계명대 동산병원에 투입해 의료진 대상 현장 실증을 추진한다.

연구실을 넘어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구사항과 편의성을 즉각 반영해 인터페이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품에 다시 담아내는 사용자 중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분석을 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6년 약 54억 달러에서 2035년 약 503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ETRI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뉴로메카, 미국 조지아공과대, KAIST 등과 협력해 모바일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지연 대경권연구본부 지능로봇시스템연구실 박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료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로봇의 성능뿐 아니라 의료진이 얼마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NAMI.I는 의료진의 관점에서 복잡한 로봇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실증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고도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로봇 조작의 주도권을 기계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겨와 향후 심화할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을 타개할 핵심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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