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봉사회관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는 대전광역시 청소년상담센터(소장 김평곤)는 지난 1991년 문을 열었다. 횟수로 15년을 맞고 있는 이 곳은 연 2만여건의 상담을 접수, 처리하고 있다. 전화상담은 물론 사이버상담 방문상담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대전시 청소년들의 고민을 듣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기독교연합봉사회관 2층에 상주하고 있는 상담연구원은 6명. 청소년상담센터는 전국 16개 시도와 각 군단위에도 설치돼 있다. 각기 규모와 설립시기는 다르겠지만 약 100여 군데의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기본규정 상에는 9세부터 24세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상담을 요하는 대부분은 중· 고생들이다.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학생은 물론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심리치료, 진로탐색, 친구관계, 성문제 등의 내용으로 상담이 진행되는데, 기간을 정해두지는 않는다.
선임상담원 민은정 씨는 “아이들의 행동이 좋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담과 사후관리를 합니다. 터놓고 이야기할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해야죠”라고 말한다.
일상적인 상담업무 이외에 청소년상담센터에서는 부모교육을 통한 중재, 청소년상담자 양육, 학교· 복지관 등의 출장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적인 상담이 가장 중심이지만 부모 또는 또래의 친구를 통한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에 대해 시 또는 전국단위로 워크샵을 개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워크샵이 진행된 바 있다.
“겉으로는 폭력, 가출, 약물복용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대인관계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이 상담연구원들의 이야기다. 요즘은 형제가 한명이거나 혼자 자라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서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는 것. 학교와 가정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전문상담센터에서 풀어놓을 수 있다.
청소년종합상담센터는 하반기 준비과정을 통해 내년에는 ‘청소년상담지원센터’로 확장 운영된다. 지난 9월부터 1388번이라는 대표전화를 설치하고 청소년 긴급구조 및 보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65일 24시간 전국망으로 일원화된 서비스체계를 구축한 것. 또한 낮시간 동안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며, 병원진료 등 비용이 들어가는 치료에 관한 지원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청소년종합상담센터는 청소년위원회 산하(과거 문화관광부)로 이전되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한가지는 전문적인 상담인력 양성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관련 실무자들의 간의 연계문제다. ‘방과후 학교’등 청소년을 위한 여러 단체와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들은 하나의 연결망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정서적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돕는 이와 같은 상담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운영체계
개선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