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亂中日記)를 생각함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생각함
  • 편집국
  • 승인 2005.09.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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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덕 스피드뱅크 대전충남지사장
요즘 KBS에서 방영하는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한창 장안의 화제다. ‘이순신’하면 떠오르는 무수한 단어들이 있다. ‘성웅’ ‘거북선’ ‘임진왜란’ ‘한산대첩’….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필자는 ‘난중일기’를 꼽고 싶다. 난중일기에 나타난 이순신은 자나 깨나 늙으신 어머니와 자식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지극히 가정적인 사람이었고, 주변 사람과 어울려 술도 잘 마셨지만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 병마로 인해 고통을 받은 병약한 사람이었다.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도 지녔지만 업무에서 만큼은 추호의 용서도 이해도 없는 타이트함이 단지 눈에 띄는 평범한 인품으로 비춰진다.

그런 그가 5천년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바로 난중일기에 있다. 난중일기가 있어   그가 빛난 것이 아니라 일기를 씀으로써 그는 실수를 줄이고 발전하고 승리할 수 있었다.   23전 23승. 그 배경에는 바로 그 일기를 쓰는 성실한 자세가 있었던 것이다.

일기쓰기에 대해 검토해 본다. 매일 일기를 쓰면 무엇이 달라질까?

첫째, 거짓이 없어진다. 자서전이나 회고록 등은 자기과시가 따르지만 공개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일기는 사실의 적나라하고도 극명(克明)한 연속적 기록으로써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 구현을 위한 것이기에 진실성이 강하게 투영된다.

둘째, 자기반성의 기회를 갖는다. ‘일일삼성(一日三省)’하라는 말이 있듯이 반성이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그럴 여유와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의 일기쓰기는 그런 단초를 제공해 준다.

셋째, 실수를 줄여준다. 치밀한 관찰안(觀察眼)에 의한 꼼꼼한 기록은 사물과 자신의 활동에 대한 성찰을 통해 동종의 실수를 줄이는 첩경으로 작용을 한다.

넷째, 자기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일기쓰기를 자기와의 대화라고 표현을 한다면 과거,  현재와 미래와의 대화는 결국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는 것이리라.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이순신 장군의 일기쓰기는 임진왜란 이전에도 계속 됐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고 보면 이순신의 그 큰 업적은 일기쓰기를 통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를 계획하시는 분, 아니면 부동산 중개업 등을 영위하시는 분께 일기쓰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일상의 일이나 생각이 싫으면 ‘부동산 일기’는 어떨는지. 그 날 그 날의 ‘부동산 시황분석’ ‘정보 분석’ ‘부동산 정책 일지’ 등을 쓰고 자신의 견해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그렇게 몇 년 꾸준히 해 나간다면 아마도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머지않아 큰 부자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손쉬운 워드 프로세서 보다는  육필로 쓰기를 권한다. 그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최근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경직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부동산 시장 종합 대책’ 등이 그간 일기쓰기를 소홀히 한 회한으로 다가오게 한다. 비록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예측 불가능을 얘기하지만 꾸준한 일기쓰기만 있었더라면 어느 정도의 예측도 가능하였으련만, 늦었지만 이제 시작해야겠다.

임현덕 스피드뱅크 대전충청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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