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빈증성을 다녀와서
베트남 빈증성을 다녀와서
  • 편집국
  • 승인 2005.09.14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과 자매결연, 삼국지의 도원결의처럼 변치 않길…

▲ 평송청소년수련원 서남구 원장 지난 8월 1일부터 8일까지 청소년 15명과 베트남 빈증성을 다녀왔다. 대전광역시와 베트남 빈증성이 자매결연을 맺고 첫 사업으로 청소년 교류를 하게 된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 교류를 트고 자매결연을 맺은 것은 국제통상과의 노력에 의한 결과라 생각한다. 어릴 때 월남전에 파병되었던 분들이 전해주던 더운 나라, 정글 속 전투, 베트남 아가씨 등을 연상하며 호치민 시를 거쳐 빈증성에 도착하였다. 청사내에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별 손색이 없는 시설에서 우리는 묶게 되었다. 우리 청소년과 비슷한 연배의 베트남 학생들이 파트너가 되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비록 언어가 달라도 서로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같이 생활을 했다. 명예와 형식 이익을 불고하고 순수한 본연에서 만나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쉽게 만났는지 모른다. 그동안 배웠던 영어를 총 동원하며 손짓과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외국어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8일 동안의 체류기간 동안 여러 군데를 돌아보았는데 그중에 구지터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지터널은 호치민(옛 사이공)시에서 70여 킬로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었다. 화력 등 전력에서 열세였던 월맹군은 땅굴을 파고 위장을 하였으며 게릴라전으로 전쟁을 몰아갔다. 땅굴의 폭과 높이를 작게 하여 몸집이 크고 키가 큰 사람은 다니기 어렵게 했다. 또한, 땅굴은 지하 3층까지 전개되어 있는데 그 속에 작전상황실 의무실 등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었다. ▲ 베트남 민속을 소개하며
땅굴에 도착한 우리는 준비된 VTR을 감상하였는데 한국말로 되어 있었다. 침략자 미국 놈들의 만행이라고 소개가 되었으며 우리 전사들이 이렇게 용감하게 싸워 이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사한 사람들을 영웅 열사라 하여 사당에 모시고 참배를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호치민 선생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만일 월남에서 이 전쟁을 이겼으면 미국은 혈맹 우방으로 굉장한 대우를 받을 것이며 호치민선생은 괴뢰정부의 괴수가 되었고 영웅과 전사들은 빨지산이 되었을 텐데 '전쟁의 승패에 따라 역사는 바꾸어 지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치민 선생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와 적성 국가이기에 잘 전해지지 않았지만 많은 백성들로 하여금 존경을 받았던 것 같다. 혹시라도 사적인 감정에 흐르지 않을까하여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검소한 일생을 보내셨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챙기지 않고 공정한 입장에서 정사를 돌보니 백성들이 따를 수밖에 없었고 베트남의 전투는 지도자의 정신에 의하여 승패가 나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실제로 만나본 베트남 사람들은 순박했고 정이 있었으며 잘해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사이공강을 배를 타고 관람을 하였으며 강가의 과수원에서 열대과일을 실컷 먹고 베트남 음악을 라이브로 감상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체험이었다. 베트남 무술을 관람하고 민속놀이를 함께 하였으며 특산품인 칠기와 도자기의 공장과 전시장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빈증성 부성장님의 환영파티, 공항까지 나와서 맞이하고 환송하며 친척을 떠나보내는 것과 같이 눈물을 글썽이던 기억은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 빈증성 소개와 청소년 단체
한 학생의 소감 발표에서 1년 동안 짝지였던 친구가 전학을 가도 울지 않았는데 일주일간의 베트남 친구와 헤어진다고 하니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는 말은 얼마나 진지하고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는가를 짐작하게 해준다. 10년 후, 20년 후의 우리는 각국에서 중심에 위치해 있을 것이고 그때의 한국과 베트남은 여러가지 면에서 협력과 교류를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오토바이가 많은 나라 베트남, 라이 따이한이 있는 나라  베트남, 어찌 해석되는지는 모르지만 생명을 함께 했던 베트남이다. 21세기는 협력의 시대라고 한다. 청소년 국제교류가 활발하여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와 협력관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대전과 빈증성의 자매결연이 삼국지의 도원결의처럼 변치 않기를 바래본다.


글·사진 / 서남구 평송청소년수련원 원장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