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7일 오후, 대표최고위원 후보 8명이 대전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이재오 강재섭 양자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거는 최근 한 언론에서 대권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을 결집시킬 수 있는 충청출신인 강창희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한 바 있어 비 영남권출신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전추첨에 의해 첫 번째로 단상에 오른 강재섭 후보(기호 4번)는 "수도권은 심장이고, 충청도는 우리의 허리고, 허리가 튼튼해야 나라가 일어설 수 있다"며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형근 후보(기호 2번)는 "지난번 두 번의 대선에서 충청권의 마음을 얻지 못해 한나라당이 실패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규택 후보(기호 8번)는 "박근혜 대표가 '충청도와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해 행복도시특별법을 반드시 통과 시켜야 된다'고 말해 앞장서서 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대전.충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행복도시를 거론해 대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했고,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에게 어퍼컷을 한 방 맞고, 김정일에게 뒤통수를 한 대 맞더니 쓰러져 기절해 버렸다"고 말해 이웃 일본 내각관료들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대처방안 강구를 위해 바로 각료회의를 연 것에 반해 현 정부의 늦은 대처를 비난했다.
이재오 후보(기호 3번)는 "(지방선거 승리로)이제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 기반을 마련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게 보여준 국민의 뜻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당 체제와 흐름을 바꿔 내년 대선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 정권이 들어서서 부자는 중산층이 되고, 중산층은 서민층이, 서민층은 빈곤층으로 떨어졌다"며, "서민층을 안을 수 있는 서민대표인 자신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세 후보(기호 1번)는 "7.11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을 의미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정이 되어야 한다"면서, "두 번의 대선실패는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지 못한 국민의 심판인 만큼,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표가 당선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번 대전.충남.충북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후보는 단연 강창희 후보(기호 7번).
강 후보는 연단에 오른 각 후보들이 한결 같이 5.31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의 1등 공신으로 인정할 만큼, 큰 성공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끌어냈다..
강 후보는 첫 마디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고, 이는 땀과 눈물의 결정이었다"며 대전.충남 당원들의 노고를 치켜세우는 한편, "표 많은 수도권 때문에 행정도시가 무산됐을 때 죄인 같았다"면서 그간의 심적 고통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해 맨 주먹으로 싸웠는데, 행복도시를 반대한 분이 이 자리에 한 분 계시다"며 이재오 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위해 충청에서 표를 구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강 후보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피눈물을 흘렸고, 이제 우리는 절반의 승리를 찾았다. 나머지 절반은 내년에 찾겠다"는 말로 정권교체의 강한 의지를 불태우면서, "충청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며 당원들 앞에서 굳은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전여옥 후보(기호 5번)는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라는 영화를 한 편 찍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 후보는 "대전시민 여러분이 으능정이 거리에서 보내준 한나라당 만세소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대전역의 승리'란 드라마를 누가 감독했는지 아는가? 바로 강창희 후보였다. 원래 대전역 드라마의 주인공은 박근혜 대표였지만 박 대표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제가 대신 등장하게 됐다"며, "다시 한번 영화 한 편을 찍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다'. 정권은 잡고 있는 자들에게서 빼앗아야 하는 것이다"고 말해 대표최고위원 자리에 대하여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나라당 7.11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게 되는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은 현재 강창희 후보가 지지기반인 대전-충남을 등에업고 영남과 수도권까지도 지지기반을 넓히고 있어 후반 추월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표최고위원 경선 후반 후보간 합종연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한나라당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기울
것인가에 따라 대표최고위원 경선의 큰 승부처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안양,
광주를 거쳐 나흘째인 오늘 대전 다목적체육관에서 개최된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각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 3천여 명이 운집해 지지를 당부했으며,
후보들은 오늘 심야토론회(KBS)를 통해 마지막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