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8-9명은 혼전 성관계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대 사회학과 조사실습팀이 경북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전북대, 한림대 등 6개대 학생 5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14.5%만이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하다'고 답했다.
반면 52.5%는 '사랑하는 사이라면 무방하다', 27.5%는 '결혼을 약속했다면 무방하다'고 말했으며 '어떠한 조건 없이도 무방하다'라는 응답도 5.4%가 나왔다.
이는 성관계에 있어 결혼 여부를 절대적 조건으로 생각하는 정도가 매우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성별로 보면 남학생 8.9%, 여학생 20.5%가 일체의 혼전 성관계에 반대했으며 남학생 24.2%, 여학생 31.4%가 결혼 상대자일 경우만 혼전 성관계에 찬성한다고 밝혀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훨씬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 신자의 27.5%, 불교 신자의 21.2%가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천주교 신자와 무종교자는 각각 6.0%, 6.4%만 이런 반응을 보였다.
혼전 성관계에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불교신자의 경우가 1.5%로 가장 보수적이었고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는 각각 3.8%, 4.0%로 비슷했다. 무종교자는 7.5%가 '무조건적 혼전 성관계'에 찬성해 가장 개방적이었다.
출신 고교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 출신자의 28.6%가 혼전 성관계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혀 가장 보수적이었다.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는 이 비율이 7.1%에 지나지 않았으며 서울과 중부권에서는 각각 9.0%, 13.3%였다.
전체 응답자의 31.2%가 성관계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성별로는 남학생 39.4%, 여학생 22.7%였다.
성관계 경험자 중에서는 전체의 75.7%, 남학생의 70.4%, 여학생의 86.2%가 '애인과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답했으며, 이성 친구ㆍ동료ㆍ선후배와 첫 성관계를 가진 비율은 남학생 16.5%, 여학생 10.3%였다.
성경험 남학생 중 6.1%, 5.2%는 첫 성관계 상대자로 각각 '모르는 사람', '성매매 종사자'를 꼽았고, 성경험 여학생 중 1.7%씩이 '학교 선생님, 직장 상사 등', '주변의 아는 사람'이 첫 성관계 상대자였다고 답했다.
서울대 대학원생들이 실시한 이 조사는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지도하는 2006학년도 1학기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연구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