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돌던지지 말라"
"대통령에게 돌던지지 말라"
  • 편집국
  • 승인 2006.07.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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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재보선 패배 이후 민심 이반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리려는 기류가 여당 내에 확산되자 친노직계 의원인 열린우리당 조경태 의원이 '대통령 책임론 보다는 당쇄신이 우선'이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조경태 의원은 30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7.26 재보선 결과는 내용면에서 5.31 지방선거 때보다 더 나쁘다"며 "그런데도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안 보이고 화살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의원은 "기간당원제의 폐해 등 민심이 돌아선 이유에 내부적 요인이 더 큰데도 외부적 요인, 즉 대통령 책임론으로 면피하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사문제 등으로 당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려는 기류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 인사문제까지 당에 양보하지 않았나?"고 상기하면서 "인사문제를 거론하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근태 당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논문 중복게재 등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부총리 문제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사실관계에 따라 당차원에서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계개편 논의는 지역주의 부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정치권 새판짜기를 하려는 것에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그런 식의 정계개편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필요한 것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즉각적인 당쇄신 작업이란 점도 강조했다.

조의원은 "정계개편에 조급해 할 경우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비중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고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의 문호를 개방하고 당명을 바꾸는 등 제대로된 틀을 갖춘 뒤 정계개편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문학진 의원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 탈당요구 발언을 하고, 당 지도부도 '할 말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과 청와대의 거리는 점점 멀어질 조짐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친노직계로 통하는 조경태 의원이 '당의 쇄신이 우선'이라며 노대통령에 대한 엄호에 적극 나서면서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을 둘러싸고도 당내 진통은 물론, 정치권 새판짜기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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