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쿠바, 한국 배워야…북한·중국보다 한국인이 낫다"
카스트로 "쿠바, 한국 배워야…북한·중국보다 한국인이 낫다"
  • 편집국
  • 승인 2006.08.1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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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한달전 건강한 모습으로 현대중공업 방문
최근 건강 악화로 권력을 잠시 동생에게 넘겨준 것으로 알려진 피델 카스트로(80)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한달 전 건강한 모습으로 수도 아바나에 있는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1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달 11일 오후 민바스 기초공업성 장관과 함께 아바나의 이동식 전력발전설비 공사현장을 방문, 현대중공업 직원 11명과 일일이 인사하고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공사를 잘 진행하는 것이 놀랍다. 우리 쿠바도 빨리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격려했다는 것.

이 소식은 아바나 현지 공사현장의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본사에 전해 왔고 현대중공업은 14일 사진과 함께 그 사실을 공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당시 한국 기술자들에게 "한국이 좋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으며 쿠바인 현장 관리자에게 "요즘 어떤 것이 필요한가?"라고 물은 뒤 "냉장고와 에어컨 등이 부족하다"고 답하자 "한국 것이 좋다"면서 한국제품 구매를 지시했다는 것.

카스트로 의장은 또 12시간씩 일한다는 현대중공업 기술자에게 "나만큼 일한다"며 농담을 건네고, 평소 기피하던 사진촬영까지 직접 지시하는 등 한국 기술자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트로는 이전에도 현대중공업 영업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사람은 일본인보다 일 처리가 빠르고 추진력이 강해 믿음직하다"면서 "북한이나 중국과 비교해도 한국인이 낫다"며 신뢰를 표시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에 상주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변재욱(50, 엔진해외현장부) 부장은 "카스트로 의장이 요즘도 수시로 공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으며, 외신 보도와는 달리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쿠바로부터 컨테이너형 이동식 발전설비(PPS) 544기를 7억2,000만달러 상당에 수주, 현재 8기째 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현재 공사중인 전체 설비능력은 쿠바 전체 전력의 3분의 1을 커버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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