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일본의 게잡이 어선이 홋카이도 네무로 앞바다 카이가라 섬 부근 해역에서 조업을 하다 러시아 경비정에 나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어부 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
카이가라는 일본과 러시아간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쿠릴열도에 있는 섬으로 사고 해역은 게잡이 어로 행위가 금지된 지역이었다.
러시아측은 금지된 어로 행위를 하는 선박을 발견해 정선을 명령했으나 도주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일본 외무성은 러시아 임시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일본 영해 내에서 발생한 총격과 나포를 용서할 수 없다"며 엄중 항의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나포된 어선과 선원 3명을 즉각 송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측은 "총격으로 어부가 숨진 것은 유감이지만 문제의 어선이 영해를 침범해 불법 어로를 했다"며 "이들은 러시아법에 따라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간 영토분쟁이 일고 있는 이 해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것은 1996년 8월 이후 10년만이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56년 이후 처음이다.
쿠릴 열도 4개 섬은 2차대전 말 소련에 귀속됐지만 일본은 그동안 이 섬들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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