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 대선' 한나라당 불법자금에 현대車 돈 70억원 포함확인
'02년 대선' 한나라당 불법자금에 현대車 돈 70억원 포함확인
  • 편집국
  • 승인 2006.08.1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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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몽구 회장에 업무상 횡령 혐의 추가 기소…정치자금법은 공소시효 완료돼"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현대차로부터 한나라당에 전달된 1백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 가운데 현대차 계열사인 글로비스가 조정한 비자금 70여억 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전달된 1백억 원에 글로비스 비자금 70억원이 포함됐던 사실이 드러나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업무상 횡령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기획관은 그러나, "공소시효 3년이 완성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2년 한나라당에 100억원, 노무현 후보 캠프에 6억6천만원을 전달한 사실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드러나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정치권에 제공된 불법정치자금이 현대캐피탈 비자금이나 고 정주영 회장의 개인돈이라고 밝혔지만 글로비스 비자금 70억원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몽구 회장의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검찰이 고의로 수사 범위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둔 2002년 한해 동안만 글로비스 금고에서 모두 246억원이 출금됐던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에 전달된 불법정치자금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낳고 있다.

한편 현대차 비자금 조성 사실을 검찰에 제보한 현대차 출신의 모 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대선 무렵 글로비스 금고에서 70여억원이 두 차례에 걸쳐 빠져나갔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지난해 6월 한 지방검찰청을 찾아가 알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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