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반 없는 카터·클린턴 前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에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개방형 예비선거)’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 하고 있어 관심이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뜻은 투표자가 자기의 소속 정당을 밝히지 아니하고 투표할 수 있는 미국식 예비 선거제도를 말하는 것.
미국의 중앙정치 무대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던 카터와 클린턴 前 대통령이 유명 명사들을 제치고 대권을 쥘 수 있었던 것도 당심보다 민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도록 일반 유권자에게 투표권을 준 ‘오픈 프라이머리’가 두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5.31지방선거 패배후 열린당內 싱크 탱크인 열린 정책연구원이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한 당 차원의 공론화 작업에 들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열린우리당 선병렬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당이 기간당원제를 존중해 치룰 경우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하며 “열린당의 인기가 없는 가운데 외부 인사영입등 개방형 인사를 영입할 경우 승리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대다수 당 소속 의원들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 의원은 “오픈 프라이머리는 대선에서 후보자뿐 아니라 정당 캠페인의 흥행도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반면 후보자에 대한 자세한 검증도 거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예로 국내에서는 5.31지방선거 당시 당내 기반이 없었던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가 당내 기반이 많았던 홍준표 후보를 경선에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黨心을 民心이 압도한 첫 번째 사례로 남게됐다.
이런 장점 때문에 열린우리당 역시 정체성 논란을 잠재우고, 유력한 후보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당이 깨질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정계개편 논의 등이 필요 없는 선거전략의 히든카드로 ‘오픈 프라이머리’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오픈 프라이머리’는 민주화 이후 뚜렷한 이슈가 없는 국내 정당에 새로운 정치질서 확립과 정권 재창출을 준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생존전략일 수도 있다는 평이어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