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불황으로 많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영세상인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한 시장이 바로 가장동과
괴정동에 위치한 한민시장이다.
한민시장은 가장4거리에서 유성방향 100m부근 우측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여건이 아주 좋다. 래미안, 맑은아침
아파트 등으로 주변환경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한민시장 번영회 이상훈 회장은 “점포주와 세입자간 고통분담과 협동정신을 통해 어려운 경제현실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재래시장 중에서 매출이 좋고 장사가 가장 잘되는 시장은 한민시장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물건구매는 상인들이 직접 현지에 가서 공동구매로 하고 있다.
둘째, 오전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잔잔한
음악을 틀어준다. 상인들에게 유익한 정보교육과 알아야할 내용을 비롯해 유명 교수들의 강의 교양프로그램을 2시간 정도 들려주는 등 백화점에서 하는
서비스 교양 교육을 벤치마킹해 시장 실정에 맞게 10년간 운영하고 있다. 번영회측은 “이 교육을 위해 스피커 40개와 음향시설 등 850여
만원을 들여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한다.
셋째, 지속적인 환경관리다. 일반적인 재래시장의 무질서함과 통행의 불편함, 청결 및 위생상태를
개선했다. 따라서 어두침침했던 과거 시장 분위기가 아니라 한층 환해진 모습.
넷째, 다른 시장에 비해 넓은 쇼핑폭(3.2m)으로 쾌적한
쇼핑을 할 수 있다. 간판이 동일하게 장착되어 있고 집집마다 소화기도 설치해 놓았다. 특히 냉동시설을 완비해 과거에 비해 더욱 싱싱한 물건으로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손님에겐 친절하고, 물건은 저렴하게…’
“한민시장의 상인과 고객의 약속목표”
가장동 아파트 재건축 지연으로 상권이 어려웠었다. 이 위기를 건물주들이 재래시장 최초로 셔틀버스 운영이라는 윈-윈 전략으로 극복했다. 이같은 고객유치 노력은 재래시장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했나보다. 제주시 중앙시장이 25억원을 들여 한민시장처럼 운영시스템을 개선했고, 타 시·도에서도 한민시장을 견학하고 갈 정도라니 말이다. 모두 570개의 점포 중 상점이 234개, 노점이 236개다. 하루에 상점 600원, 노점 800원씩 회비를 걷는다. 이 돈으로 시장 환경개선사업을 시행한다고. 주요 고객은 아무래도 시장과 인접해 있는 지역인 도마동과 태평동 주민. 하지만 둔산동이나 관저동 등 먼거리 주민들도 한민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이상훈 회장에 따르면 현재 고객 주차장을 매입, 1차 350평 주차대수 40대를 완공했고 추석 전까지 800평 13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고객전용 주차장를 완공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 보호시설 설치를 비롯해 편안하게 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140대의 핸들카 완비 등 부대시설도 지원할 계획.
비용은 국비60·시비15·구비25% 부담이다. 이상훈 회장은 “1차 13억 7500만원과 2차 22억원 중 국비확보는 박병석 국회의원이 도와주셨고, 염홍철 대전시장과 가기산 서구청장, 김형식 서구의회의장이 적극 나서서 좋은 결과를 맺은 것 같다”며 “이분들에게 시사포유 지면을 통해서나마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전병구 직전회장(대광건어물)은 “83년부터 노점 장사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아파트도 장만했고 아들이 서울대에 합격해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전 직전회장은 또 “불우이웃돕기 단체인 녹색봉사회 24명은 15년전 김형식 서구의회의장 때 설립해 정기적으로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구정, 추석, 연말연시 외 4번과 2~3번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향이 연기군 대판인 장길진 총무는 고향을 떠나 한민시장에서 조치원 기름집을 20년 간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 부부가 같이 나와 장사하다 보면 부부싸움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 총무는 시장사람들과 손님들 때문에 부부싸움은 하지도 못한다고 한다. 영동 닭집 강정대 사장은 요즘 식당과 업소용 배달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18년 동안 한민시장에서 장사를 해온 박종현 사장(부흥 청과)은 “요즘 과일 중에서 포도가 제일 잘 팔리는데 하루매출은 60~100만원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양간 정육백화점 정미선 사장은 “계룡시 두마면 농어민 후계자 신현태 농장직영에서 육류를 공급받아 하루에 돼지 10~20마리 정도 소비되고 있고 소는 한 달에 8마리 정도가 소비된다”며 “돼지는 삼겹살, 소는 등심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한민시장 제1주차장은 한민클리닉에서 우회전하여 첫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주차비는 무료. 점심시간을 이용하면 복잡하지 않아 좀 더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건물주와 상인들 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돈독한 유대관계를 통해서 한민시장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상훈 회장은 “시장 안에 송풍장치와 냉·온방 시설을 설치해 고객이 보다 즐거운 쇼핑, 백화점 같은 쇼핑 환경을 추구하는 한민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협조 / 한민시장번영회 이상훈 회장, 전병구 직전회장,
김경식 전회장, 장길진 총무, 박종현 부흥청과 사장,
강정태
영동닭집사장, 정미선 외양간정육점 사장
취재 / 김거수 기자 사진 / 이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