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렌즈 착용, 실명 우려 있다"
"미용렌즈 착용, 실명 우려 있다"
  • 조강숙 기자
  • 승인 2006.10.19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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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리포트미용렌즈 이용 실태와 문제점

- 라식 수술 후 미용렌즈 착용, 부작용 발생률 높아
- 렌즈 착용 최대 6시간 넘지 않아야

시력이 나쁜 사람이 운동하거나 여행할 때 더욱 편리한 콘택트렌즈. 그러나 눈에 통증·충혈·각막 손상이 발생해 고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최근엔 미모에 대한 관심이 쌍꺼풀 등 단순한 외관 뿐 아니라 눈동자 색깔이나 크기에까지 확대되면서 시력이 정상인 사람들에게까지 컬러렌즈와 서클렌즈 등 일명 미용렌즈가 유행하고 있다.

이들 렌즈는 투명한 소프트 렌즈에 변화를 준 것으로 현재 시판 중인 것으로는, 눈동자 주변부에 테를 둘러서 눈동자가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 서클렌즈, 눈망울을 반짝이게 하는 눈물렌즈 외에도 색이 들어간 컬러렌즈, 별과 하트 축구공 등의 무늬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동방신기’라는 글자가 새겨진 피어싱 렌즈 등이 있다.

이러한 미용렌즈는 몇 년 전부터 여자연예인들이 눈을 예쁘게 보이기 위해 착용하고 TV에 출연하면서 미용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나 관리 소홀과 품질불량으로 부작용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미용렌즈에 대해 대전주부교실(회장 송병희)은 지난 7월 1일부터 20일까지 대전 시내 거주 청소년(14~19세) 515명을 대상으로 그 이용실태를 조사하고, 자칫 실명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부작용 정보까지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미용렌즈 구입 및 착용 경로서클렌즈나 눈물렌즈를 한 번도 착용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가 51.3%인 반면, 48.7%나 되는 응답자가 착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도 착용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54.9%는 부작용이 심하다는 정보 때문에 착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렌즈를 착용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 중에도 14.8%는 서클렌즈 또는 눈물렌즈를 보유하고 있고, 렌즈 미착용 학생 중에도 16.3%는 앞으로 착용 계획이 있다고 했으며, 37.9%는 경우에 따라 착용할 수 있다고 해, 54.2%는 착용 가능성을 보였다.렌즈 착용 응답자(251명) 중 82.5%는 본인이 직접 구매했다고 했으며, 63.7%(160명)가 안과에서 시력 검사를 하지 않고 구입하고 있었으며, 36.3%(91명)만이 구입 전 안과에서 시력체크를 하였다고 한다. 또 94.4%가 안경점에서 구입하였고, 4.8%만이 안과에서 구입하였으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제품 또는 중고품을 구입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가격은 대부분(60.1%) 7,000원에서 20,000원 사이였으며, 구매시 35.1%가 가격을 가장 염두에 둔다고 했다.

이처럼 저가 불량 미용렌즈는 시중 안경점이나 인터넷에서 5000∼1만 원대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일부 안경점에서는 ‘신학기 맞이 바겐세일’ 플래카드를 버젓이 붙여 놓고 어린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렌즈 착용 목적 및 착용 빈도미용렌즈를 착용하는 목적으로 55.4%가 눈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12.0%는 호기심 때문이다. 10.4%는 친구들이 많이 끼고 있어 착용한다고 했다.

착용자의 33.1%는 친구와 소중한 약속이 있을 때만 착용한다고 했는데, 32.3%는 특별히 시간을 정해놓고 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12.7%나 되는 응답자가 항상 렌즈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착용 부작용 사례 및 대처 유형

69.7%가 렌즈 착용 후 부작용을 경험했다. 서클 또는 눈물렌즈 이용 후 부작용을 경험한 응답자 175명을 대상으로 부작용 종류를 복수응답 받은 결과 통증 및 충혈이 82.3%로 가장 많았고, 시력감퇴 24.0%, 통증 및 눈물 흐름(각 20.0%)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각막 손상, 염증, 심한 이물감, 안구건조증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 전문의에 따르면 렌즈 착용으로 상처가 생긴 후에 녹농균, 포도상구균 등이 침투해 각막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심한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부작용이 발생되었을 때 24.0%만이 안과 검사 후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한 반면, 52.6%나 되는 응답자가 별다른 치료나 조치는 없이 렌즈 착용만 중단했다고 했으며,  12.6%나 되는 응답자는 부작용이 있어도 참고 착용했다고 했다.

렌즈를 구입할 때 사업자가 착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 설명도 해주고 안내서도 발급해 준 경우가 불과 29.5%에 불과했다. 48.7%나 되는 응답자가 안내서만을 받거나(11.2%), 무려 37.5%는 설명은 물론 안내서조차 받지 못했다고 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38.2%가 렌즈를 착용한 친구로부터 들어서 알게 되었다고 했으며 37.8%는 TV나 잡지,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13.1%는 안과 등 전문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1 년 전 라식 수술을 받은 여대생 박 모 양은 최근 한 안경점에서 서클렌즈를 구입했는데 이틀 정도 착용하다가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염증이 생겨 안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물론 구입 당시 안경사에게 라식수술 사실을 알리고, 렌즈를 착용해도 되는지 문의했는데도 안경점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그냥 렌즈를 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과에서는 라식수술을 한 경우 각막이 얇아지고 민감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산소 투과가 잘 안되고 결막염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할 소지가 높아 안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없이 컬러렌즈나 서클렌즈를 착용하면 일반인보다 더 위험하다고 한다. 다행히 조기에 치료를 해 1주일 후 완치되었지만 안경점 측에서는 제품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며 환불은 물론 치료비 등 보상할 수 없다고 한다.

컬러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산소 결핍이나 신진대사 결함으로 접촉성결막염, 각막상피외상, 각막부종 등 각종 안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자칫 시력감퇴는 물론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소프트렌즈는 동공을 완벽하게 감싸 착용감이 좋긴 하지만 하드렌즈에 비해 눈을 쉽게 건조시킨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둘째 문제는 컬러렌즈의 표면에 색깔이 볼록하게 색깔이 칠해져 있다는 것. 일반 소프트렌즈에 색이 입혀졌기 때문에 일반 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더 떨어진다. 따라서 눈의 피로감과 이물감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꺼칠한 색칠 부분이 눈꺼풀 속을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쉽게 눈이 충혈되고 염증도 생길 수 있다. 렌즈의 착용시간도 최대 6시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안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서클렌즈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39.0%는 사용을 금지해도 착용하는 학생들이 많아 효과가 없다. 34.2%는 학생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사용금지는 부당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13.6%나 되는 응답자는 규제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맡기도록 요청했다.
미적인 효과는 확실히 있지만 부작용이 우려되는 미용용품(서클렌즈, 눈물렌즈 포함)을 여성들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69.7%나 되는 응답자가 안전성이 우려되기는 해도 가끔 착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15.0%도 실명 등 극단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 84.7%가 안전성에 대해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불과 7.4%만이 안전이 우선이므로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미용용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절반이 넘는 59.2%가 당국이 미용용품이 제조 및 유통되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18.3%는 다국적 사품이 유통되기 때문에 규제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이 요구된다. 11.1%는 소비자 안전을 무시하고 돈벌이에   급급한 사업자들을 철저히 응징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미용용품이 개발·출시되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미용용품 중에는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와 성분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정보에 어두워서, 당국은 규제할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서클렌즈와 눈물렌즈 착용이 늘고 있는데, 안과 전문의들은 각막은 눈물을 통해 공기 중의 산소를 전달받는데 두꺼운 서클렌즈가 눈물 순환을 방해하면서 산소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각종 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각막 표면에 상처를 주거나 통증, 시력 감소, 충혈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실명을 초래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뻐 보인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렌즈 사용 인구가 늘고 있다. 더욱 우려할 만한 것은 조사결과, ‘미적인 효과는 확실히 있지만 부작용이 우려되는 미용용품(서클렌즈, 눈물렌즈 포함)을 여성들이 착용하는 것’에 대해 69.7%나 되는 응답자가 안전성이 우려되기는 해도 가끔 착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고, 15.0%도 실명 등 극단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 84.7% 안전성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렌즈는 안과전문의에게 처방 받고 장착해야 하며, 안경사는 처방전에 따라 판매만 하도록 돼 있다. 미국의 경우 시판되는 소프트렌즈는 베이직, 베이비 블루에서 리즈 테일러 라일락(엷은 자색)에 이르기까지 형형색색에, 심지어 표범 등 야수의 눈까지 등장할 만큼 디자인이 다양해 눈동자 색깔을 쉽게 바꿀 수 있고, 구입도 인터넷이나 벼룩시장, 미용실, 해변가 가판대 등에서도 쉽게 구입, 옷이나 분위기에 맞춰 패션을 만끽하려는 젊은 층에 많이 팔리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곧 우리나라에도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과 전문의와 미 식품의약청(FDA) 등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이들 대부분이 시력에 맞게 설계되지 않아 의학적 문제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착용에 따른 위험 가능성에 무지하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전국 조사에서도 66.4%의 소비자가 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한 후 렌즈를 착용했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렌즈 착용으로 발생한 위해사례 110건을 분석한 결과,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의 절반이 눈에 맞지 않는 렌즈를 착용했기 때문이며, 안경점에서 렌즈를 처방받은 소비자가 안과를 이용한 경우보다 부작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 지향적 사회분위기가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성형 수술은 물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용품을 이용하는 청소년 인구가 늘고 있어 시급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당국은 미용용품이 제조 및 유통되기 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하며(응답자 중 59.2%의 의견), 수시로 시장조사를 통해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여 안전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파기는 물론 법적으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

대전주부교실 김영수 소비자보호부장은 “미용렌즈 대부분은 일반 렌즈와 달리 산소투과율이 낮고 색소 등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력을 위협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났듯 학교에서 사용을 금지해도 착용하는 학생들이 많고,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가정교육을 통해 안전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착용을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사업자(제조, 판매업자)들의 양심에 비추어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유통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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