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손수 농사지은 쌀 2000㎏ 나눔 펼친 선행 알려져
대전 중구는 “어려운 이웃들이 명절 때만이라도 땟거리 걱정을 덜었으면 합니다”라며 벌써 17년 동안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해온 천사농군 류지현(68)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황교안 국무총리가 감사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대전 중구 박용갑 청장은 29일 구청 구민사랑방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의 감사장과 다기세트를 류지현씨에게 전달하며 우리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펼치고 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충남 공주 탄천이 고향인 그는 어려웠던 시절인 1976년에 대전으로 이사 온 후, 수많은 고생 끝에 쌀장사를 하면서 돈을 모아 논을 사고 20여 년 전부터 논농사를 지어왔다.
손수 농사지은 쌀을 17년째 나누고 있으니 논농사를 지으면서 이웃돕기도 시작한 셈이다. 류씨는 “집안을 꾸려나가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어려운 이웃에게 정을 나눠주기 위해 쌀을 나누고 있다”고 소회했다.
류씨는 또 한 번의 쌀 나눔을 위해 지난 6월초 모내기를 마쳤으며, 류씨의 선행에 중구 유천1동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모내기를 돕기 위해 논산을 찾아 부족한 일손을 돕기도 했다.
한편 유천1동 복지만두레 회원으로 일하면서 부인 홍정순(65) 여사와 함께 팔순 노모(92)를 극진히 봉양하고 있는 류지현씨의 여름철 땡볕에 그을린 구릿빛 얼굴에서는 이웃집 아저씨 같이 편안함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박용갑 청장은 “나밖에 모르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한 이 때에 어렵게 생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류지현씨야 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천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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