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학교-가난한 학교' 차이는?
'부자 학교-가난한 학교' 차이는?
  • 편집국
  • 승인 2006.10.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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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평가 '60점 차이'
비록 현재는 가난해도 열심히 공부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 말은 점점 옛이야기가 되고 있다.

부모의 소득과 교육수준에 따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표준 점수가 큰 차이를 보여,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교육을 통해서 되물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이 일반계 고등학교 99개 1천483명을 상대로 부모들의 소득 수준을 10단계로 나누어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언어는 22.2점, 수리는 16.7점, 외국어는 20.7점까지 차이가 발생했다.

최상위 소득계층이 속한 학교의 수능 표준점수는 언어 105.5점, 수리 102.3점, 외국어 104.8점이었다. 반면 최하위 소득계층은 언어 83.3점, 수리 85.6점, 외국어 84.1점이었다.

학생 개인별 가구 소득을 10등급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에서도 저소득 계층의 자녀가 고소득 계층에 비해 수능 점수가 훨씬 낮았다.

최상위 소득계층 학생의 수능 표준점수는 언어 106, 수리 103, 외국어 108점있지만 최하위 소득계층 학생은언어 96.5점, 수리 93.4점, 외국어 94.1이었다. 언어와 수리는 10점 정도 외국어는 14점이 낮다.

그러나 학교별 소득 격차에 비해서는 수능점수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적어, 학생 개인별 소득차 보다는 학교별 소득차가 수능 성적 격차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국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사실이 확인된다.

2006학년도 서울대 합격생 2천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스스로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합격생들의 81.2%가 '중류 이상'이라고 답했다.

'중류'라는 응답이 53%로 가장 높았고 26%는 '중상류'라고 답한 반면 '중하류'는 16.4%, '하류' 2.4%에 불과했다.

서울대 신입생 10명 가운데 8명이 자신을 중류층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월 평균 사교육비에서도 큰 격차를 보였다. 최상위 계층은 74만8천원으로 최하위 계층 18만1천원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부유층이 몰려있는 특정 지역에 사교육 시장이 발달하고 이 지역 학생들은 보다 넉넉한 생활 환경을 바탕으로 사교육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게되는 셈이다.

거주지 중심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현행 평준화제도가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에 그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기회 균등이 시장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라면 평준화 제도는 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계층 이동이란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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