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속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
대규모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대전 가오지구 공사장 부근 학교들이 대형 공사차량 등으로 인해 각종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들의 배움터인 대전 맹학교. 유치원생부터 고교생까지 백10명의 학생들이
통학하는 이 학교 주변은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미 초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섰고 뒤편으로도
대규모 유통단지 건설 등 개발이 한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사 차량들의 통행이 잦기 마련. 심지어
폭이 채 3미터도 안되는 학교 진입로 양편으로 레미콘과 덤프트럭 등이 주차돼 있기 일쑤여서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과 일부 교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대전 맹학교 윤여운 교감선생은 이와 관련해 "공사하러 온 사람들이 모르고 그냥 편하니까 대 놓는
것이다. 밑에 골목에 대 놓고 조금 올라오면 되는데 그게 싫으니까 바로 학교 옆에다 대 놓더라."며 불만을
드러냈다.맹학교에 인접한 혜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진다. 이곳 역시 정신지체 장애 학생들이 드나드는
곳이어서 공사장 인부들의 사소한 부주의 하나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또 지난 9월 개교한 가오초등학교 어린
학생들마저 진입로를 차지한 철근과 자재더미들을 피해 다니느라 곡예를 부리기 일쑤이다. 건설회사측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한다. 학교 주변 아파트 공사 현장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맹학교 위치가 가오 중학교와 혜광학교 사이 중간에
있는데, 학교를 나와서 길에 인접했을 때 실제로 차 한대 받쳐 놓으면 상당히 통행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실토했다.건설
소음은 말할 것도 없고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공사장 위험 요소들로 인해, 인접 학교들은 오늘도 노심초사 어서 공사가 끝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대전CBS 천일교 기자 ig100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