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 남모르게 선행으로 생명 구해
한 경찰관 남모르게 선행으로 생명 구해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5.10.0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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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정보과 소속 김용강 경사의 선행

생활 형편이 어려운데다 재생불량성 빈혈로 2년이라는 시한부 삶을 살던 한 어린이가 경찰관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주인공은 충남지방경찰청 정보과 소속 김용강 경사로, 10년전 그의 선행과 관련 해당 어린이를 담당했던 대전둔원중학교 유옥경 교사가 도움을 받은 경찰관에 대한 고마움을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달력을 넘기다 보니 10월 21일이 경찰의 날이라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보렵니다'라며 그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유교사는 경찰청 국민참여마당의 자유게시판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경찰관 아저씨’란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다급하고 어려웠던 시기에 안면조차 없는 한 어린이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충남지방경찰청 정보과 소속 김용강 경사의 선행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특히 유교사는 이 글을 통해 김경사가 대전에 근무하면서도 서울청 기동대원의 수혈을 통해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어린이가 안전하게 수술을 받도록 주선하는가 하면 이후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경사의 남모르는 선행을 통해 ‘사랑과 희망이 있는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다음은 유교사가 올린 글의 일부이다.

"1994년 제가 근무하던 대전가오중학교에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명을 가진 지영(가명)이라는 예쁜 여학생이 있었는데 어지럼증으로 체육시간은 물론 일상생활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의 가출로 반신이 불편한 아버지와 동생 셋이서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증상이 심해져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병문안을 가서 주치의와 이야기 중에 2년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돌아서서 오는데 마음이 무겁고 불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 고민끝에 교장선생님 제자이신 충남지방경찰청 정보과에 근무하는 김용강 형사님과 상의하게 되었습니다. 형사님은 대전도 아닌 서울지방경찰청에 연락해 어려운 헌혈을 기동대원을 통해 받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 형사님의 노력과 기동대원의 헌혈과 사랑과 도움으로 어린 생명을 구하는데 큰 힘이 되어, 수술도 잘 되었고 필요한 때에 수혈이 잘 이루어져  성공적으로 골수 이식을 받아 아주 건강하게 지금은 어엿한 숙녀가 되어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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