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모두 약방, 불치병은 없다”
“주변이 모두 약방, 불치병은 없다”
  • 이덕희 기자
  • 승인 2005.10.10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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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 주장하는 을지의대 임종호 교수

   
▲ 을지의대 임종호 교수
그는 범상한 사람일까 그렇지 않은 사람일까. 현대의학의 맹점에 반기를 들고 통합의학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을지의과대학교 임종호 교수. 질병의 현상을 없애는 것만으로 환자가 건강해졌다고 보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부분과 전체를 함께 보아야 한다’는 임 교수를 만나 통합의학과 초(草)능력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학시절 양리학을 전공한 임종호 교수. 그는 시골 마을에 개인병원을 내고 10년이 넘게 진료활동을 벌여왔다. 농사일을 하는 노인 환자들이 많았던 터라 임 교수는 동네에서 ‘병 잘 고쳐주는 의사’로 통했다. 관절이 아파서 왔는데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으면 감쪽같이 좋아지니, 그럴만도 했다. 병원은 점점 번창해갔지만 임 교수는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소염진통제 주사를 놔주면 좋아지니까 또 오신다. 그러나 고통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과연 이들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운을 떼었다.

양심에서 이것은 진정한 의학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픈 사람의 고통을 매개로 돈을 버는 사람이 ‘의사’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병원의 처방으로 고통을 없애줄 수는 있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질병이 아니라 ‘사람’을 볼 줄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스트레스와 신경과민이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한다는 것. 임종호 교수가 말하는 통합의학은 질병 자체를 치료하는 것과 더불어 내면의 상태와 외부환경까지 조절이 필요하다. 그것이 ‘정신에 의한 육체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그가 현대의학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등으로 갑작스런 외상이 생겼을 때는 수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팔이 부러지거나 다친 경우는 현재의 방식대로 진료를 받는 것이 옳다.

그러나 실제로 꼭 필요하지 않은 수술이 자행되고, 죽지 않을 수 있는 병에 대해 극단처방을 내리는 현실에서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생명이 탄생한 기반 위에서 건강한 육체를 회복시키는 것이 의학의 역할이기 때문에 현대의학의 맹점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의학계의 질서를 위협하는 이러한 그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학이 점점 발달하고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을 제안하는 이같은 의료인이 늘어나지 않을까.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라도 통합의학의 도입을 이루겠다는 그의 다짐에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임종호교수의 저서 ‘草능력’

이 책은 “꽃 에센스, 파이토치료를 지칭하는 ‘전체’와 현대의학을 지칭하는 ‘부분’의 측면을 동시상호적으로 고려해야 완전한 의학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그간 여러 치료법이 난무했던 것은 생명의 생태적 유기성과 생명의 스펙트럼(정신+과정+물질)으로 존재함을 몰랐고, 우연히 얻어진 치료를 보편인양 착각해 의학이 구축되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파이토 치료에 대해 소개한다.

파이토치료란 ‘치료에 부작용이 없고, 장기복용에 문제가 없는 생약(식물추출물)을 사용하는 식물치료법’을 말한다. 서양고추나물은 ‘항 우울’에 쥐오줌풀은 ‘수면 및 신경과민 완화’에 마로니에는 ‘하지정맥류 개선’에 은행잎 추출물은 ‘모세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 호흡기계, 소화기계, 비뇨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처방전이 수록돼 있다. 2005년 6월 10일 도서출판  신일상사에서 출판됐다.

임종호 교수 Profile

충남의대 졸업, 의학박사
동대학 약리학교실 현대의원장 및 제3의학 연구소장
현재 을지의과대학 약리학 교수
대한생리약리학회 정회원
대안보완대체의학회 연구위원
Edward Barch center 한국지부장
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 외래교수

저서
생명의 원리로서 동종요법
치유의 원리
임상약물요법(공역)
바하의 꽃에센스 치료
연구논문
파이토 약물에 의한 모세혈관 변화
생체 신호 분석을 통한 제어(복잡계)
국소적 피부저항 변이와 질병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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