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 신년음악회
2007년의 첫 주말,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2007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겨울바람은 매섭지만,
드보르자크의 화려한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들으며 한 해 설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이번 신년음악회는 지휘자 곽승과 첼리스트 조영창이 출연, 유려한 첼로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음악인 곽승과 조영창 = 2007 신년음악회는 이례적으로 두 곡의 첼로곡이 연주된다.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두 곡 모두 대중적인 인기가 높으면서 첼로의 화려한 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명곡들이다.
첼리스트 조영창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미국과 독일에서 성장기를 보낸 첼리스트 조영창은 한동안 독일 에센 주의 폴크방 음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유럽 무대 위주로 활동해 왔다.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한 그는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 등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90년대 중반부터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리더를 맡으며 국내 활동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륨있는 사운드와 침착한 해석이 조영창의 장점. 원로 성악인 조상현의 아들인 그는 누나인 피아니스트 조영방,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와 함께 ‘조트리오’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한다.
특히 조영창은 2003년부터 대전실내악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대전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연주자다.
대전시향을 객원지휘할 지휘자 곽승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지휘자다.
열 여섯 살에 서울시향의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발탁된 이색 경력의 소유자인 곽승은 미국 애틀랜타 심포니,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거쳐 1983년부터 14년간 텍사스 오스팀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했다. 이후 1996년부터 2003년까지는 부산시향의 상임지휘자를 맡았다. 이때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의 홍보를 위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 3개국 연주와 중국 순회 연주회를 열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또 2000년 8월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음악인이 함께 조직한 남북교향악단 합동 연주회를 지휘해 전 국민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신세계로부터' 들려오는 희망의 선율= 이번 신년음악회의 메인 레퍼토리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는 한 해를
맞이하는 신년의 분위기에 걸맞게 화려하고 힘찬 곡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인 1890년대 초, 드보르자크는 고향 보헤미아(오늘날의 체코
공화국)을 떠나 초빙교수 신분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다.
신세계 뉴욕의 번잡하고 화려한 생활, 작곡가로서의 큰 명성을 누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보르자크는 자주 고향 보헤미아의 소박한 시골 생활을 그리곤 했다.
그같은 향수를 담아 작곡한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는 드보르자크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최후의 걸작으로 불린다. 특히 보헤미아 민요
선율을 차용해 작곡한 2악장은 ‘꿈속의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고교 음악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하다.
‘신세계로부터’는 1893년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로 뉴욕에서 초연되었으며 초연 당시부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조영창의 협연으로 연주될 두 곡의 첼로곡 역시 ‘신세계로부터’ 못지않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명곡들이다.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는 히브리어로 ‘신의 날’이라는 뜻이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던 브루흐는 고대 히브리의 성가곡인 ‘콜 니드라이’를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단악장 형식의 환상곡으로 작곡했다.
드라마틱한 선율이 우리 귀에 매우 낯익은 이 곡은 흐느끼는 듯한 첼로 독주가 인상적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작곡가가 모차르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만든 곡으로 알려져 있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우아하고 감상적인 멜로디가 넘치는 곡이다. 첼리스트 장한나가 열한 살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할 때, 이 곡을 연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2007년은= 6일의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또다시 바쁜 한 해를 맞는다. 1월15일부터
28일까지는 제1회 윈터페스티벌이 열린다. 성남고 연극반의 ‘캐츠’ 등 10개 공연이 펼쳐지는 윈터페스티벌은 전문 공연인을 꿈꾸는 아마추어들을
위한 페스티벌. 전당은 앞으로도 공연 비수기인 1월마다 순수 아마추어 축제인 윈터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이후로 3월 2일에는 5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드레스덴 성십자가 소년 합창단과 드레스텐 필하모닉이 대전을 찾아온다. 리릭 테너로 더 유명한 페터 슈라이어가 이들을 지휘한다.
3월 24일에는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으로 유명한 원전연주단체 조르디 사발과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콘서트가 열린다.
5월 11일에는 전당 개관 이후 처음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가 대전을 찾아온다.
5월31일부터는 영화 ‘왕의 남자’로 더 유명한 뮤지컬 ‘이’가 대전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3월 마지막주부터 40일간 펼쳐지는 대전지역 예술인들의 축제 스프링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하반기에는 성남, 고양, 대전 3개 도시에서 열리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 가 최대 공연이 될 전망이다. 발레단과 함께 몬테카를로 필하모닉도 내한해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공연을 펼친다.
힘과 정열의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도 9월20일 대전을 찾는다.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 중인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는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되며 전당에서 매년 인기리에 공연되는 연극 ‘라이어’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12월의 송년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