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칼럼] 아홉수 운세 나쁘다는 건 미신!
[허정칼럼] 아홉수 운세 나쁘다는 건 미신!
  • 허정 이상엽 선생
  • 승인 2017.01.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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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는 쉬어가는 해다. 운세가 불길해 나쁜 일이 많이 생긴다. 아홉수에 욕심 부리면 패가망신 한다. 사주팔자는 물론 운명학과는 관계없는 구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민간 신앙처럼 자리 잡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이만으로 길흉을 장담하는 건 황당한 얘기가 분명하지만, 실제로 29세, 39세 49세 등이 되는 해에는 창업, 확장, 신규투자, 결혼 등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허정 이상엽 선생

간혹 아홉수에 나쁜 일을 겪는 사람들의 사연과 잘못된 운명학 지식이 맞물려 빚어 낸 결과라고 보면 틀림없다. 터무니없는 오해가 우리생활과 직결되어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셈이다.

무역업을 하는 모 사업가가 직접 겪은 얘기다. 39세가 되는 해에 형님의 도움으로 확장 할 기회를 맞았다. 확장에 앞서 역리학을 수학했다는 후로부터 “아홉수에 확장이나 투자를 하면 천재지변을 당하거나, 관재구설을 만나게 되어 패가망신을 면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들었다.

평소 잘 따르는 후배의 말이기도 하고, 나쁘다는데 굳이 올해 확장할 필요가 있겠나 싶어 형님께 말씀드리고 확장을 미루었다. 다음 해에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서다. 이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사실은 그 해 늦은 가을에 알게 됐다. 형님이 예정에 없던 이민을 떠나 도움 받을 기회를 영영 잃었기 때문이다.

아홉수는 사주팔자와 관계없다

좋은 시기를 얻으려다가 시기를 잃고, 잘못된 운명 상식을 믿어 정말 아홉수에 나쁜 일을 겪은 셈이다. 이런 결과를 아홉수라서 생긴 불행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그 사람이 타고난 연월일시에 따라서 길흉은 다르게 나타난다. 그 사람의 나이만으로 길흉을 판단하는 운명학은 적중률이 떨어져 폐기 된지 오래된다. 이후 새로 나온 점술학도 없다.

아홉수 불길 설은 그 어떤 운명학적인 근거도 없는 낭설이 명확하다. 그 사람의 사주팔자에 부여된 음양오행을 배제한 채, 나이만을 근거로 길흉을 판단한 결과기 때문이다.

9는 마지막 숫자가 된다. 달이 차면 기울듯이 좋은 일은 끝나고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고 하는 막연한 불안감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니까 마지막 숫자에 대한 불안감이 양산해 낸 속설이라는 얘기다. 아홉수에는 운세가 나빠진다는 주장은 사주학은 물론 한자 문화권의 운명학 그 어디서도 학술적인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아홉수에 행운을 만나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는 사실 등을 고려하면 아홉수 운세 불길 설은 무시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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