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흥주사건과 관련 ‘K 검사장’ 청문회 요구
김 흥주사건과 관련 ‘K 검사장’ 청문회 요구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7.02.2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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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담당 수사관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이번 인사에서 고검 검사로 강등 발령된 K 검사장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언론에 `특별청문회'를 제안했다.

K 검사장은 25일 검찰 출입 기자들에게 팩스로 전송한 문서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다 보면 어떤 사람이 실수를 저질렀던 점을 뒤늦게 알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특정인의 하수인 역할을 할 정도였다면 나를 검사장으로 임명한 검찰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K 검사장’이 충청뉴스를 통해 특별청문회를 제안 원문-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김 흥주 사건과 관련하여 언론에서 ‘K 검사장’으로 지칭 되어온 권 태호 입니다. 지난번 보낸 저의 편지에 대하여 많은 이해와 격려를 해 주신 언론께 다시금 감사 인사드립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저는 이번 검찰 인사에 따라 검사장 급 법무 연수원 기획 부장에서 고검 검사로 강등 되어 발령이 났습니다. 저는 검사장을 역임한 검찰의 고위 간부로서, 인사권자의 인사 명령에 따라 새 보직에 부임할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저는 그동안 언론에 보도 되었던 ‘김 흥주 사건 관련 배후 인물, 또는 검찰 감싸기의 대표적 사안’으로 부각 되었던 것에 대하여 저 자신의 ‘특별 청문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국민의 권익을 지키라는 명을 받아 행동을 취해야만 할 검사장이 사건과 관련해서 ‘금품 관련한 부정한 행위’를 하였다면 일벌백계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춘천 지검장으로 근무하다가 ‘김 흥주 사건’과 관련하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좌천되었다가, 다시금 전무후무한 검사장의 강등 인사 조치 등, 같은 사안으로 2회에 걸쳐 강등 인사를 당할 정도의 거악을 저질렀다면, 고검 검사로 강등 되어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의 청문회에 언론께서 ‘특별 검사’로 참여하여 주신다면 감사하기 그지없겠습니다. 저 역시 많이 부족한 사람이고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이 실수하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장까지 오른 사람이 특정인의 하수인 역할을 할 정도로 부패했다면, 저를 검사장으로 임명하여 준 검찰과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아무런 감춤 없이 벌거벗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의 강등 인사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되었던 아래 내용에 대해 언론께서 밝혀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감춤 없이 최선을 다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본인이 전화를 해서 해당 사건에 실제 반영된 결과는 무엇이며, 이 결과와 본인과의 상관관계'를 적극적으로 밝혀 주시기를 다시 한번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저가 근무하는 법무부와 검찰에도, 또 저가 많은 상처를 받을 정도로 보도를 해 주신 언론에도 탓을 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가 지난 30년간 검사 생활을 해온 것은 오직 국민의 권익 보호와 이로 인한 깨끗한 명예를 갖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것을 탓하기에 앞서 ‘저가 김 흥주 사건과 관련하여 전화 문의 한 것에 관한 청문회’를 갖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국장님과 사회 부장님, 담당 기자의 강한 질타와 견디기 힘들 정도의 날카로운 질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의 청문회를 통하여 잘못된 점 또는 억울한 점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잘못된 점이 새로이 밝혀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습니다. 반면 저의 억울한 점이 있다면 명예 회복이 될 때까지, 아니 정년을 맞이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다시금 저의 긴 소회가 담긴 인사를 끝까지 읽어 주신 것 감사드리며, 국장님과 귀사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K 검사장’ 권 태호 올림


추신 : 궁금하신 점은 02-6911-6102로 팩스를 보내 주시면 자세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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