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불출마 기자 회견문
박범계 불출마 기자 회견문
  • 김거수 기자
  • 승인 2007.04.09 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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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회견문 원문

기자회견문

저는 오늘 자로 예비후보자 지위를 포기하고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대전 서구을 유권자 여러분 ! 그리고 미래 개혁 세력의 앞날을 걱정하여 주시는  국민여러분 !

저는 참여정치, 깨끗한 정치, 통합의 정치를 표방한 열린우리당의 오늘날의 현실을 가슴아파하면서 지난 2월 6일 이번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였습니다.

지난 두달여간 연합공천이니, 무공천이니 하여 난무하는 설에 위축되어 가는 제 마음을 불굴의 용기로써 버텨오면서 최선을 다하여 선거운동을 하여 왔습니다.

민주평화개혁 세력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원칙과 정도를 걷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여 눈물로써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의 배수진을 치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열린우리당 대전지역 국회의원들께서 공당으로서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 정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당의 진정성이 아직 살아 있다는 데에 안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당 일각의 진정성이 확인되자, 제가 명분과 원칙이라는 것에 기대어 이번 선거를 제 자신의 척도만으로 보는 것은 아닌 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정치는 현실이고 최선을 추구하되 차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어느 선배의 조언도 떠올랐습니다. 2002년 10월 18일 탈당한 모 정치인을 법복을 벗고 심판하러간 저의 분노와 고민의 본질을 찾으려 했습니다.

저와 경쟁하는 두분 후보 모두 저와의 차이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가 당선되는 것과 심대평 후보가 당선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충청도 대전에서 정치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자문해 보았습니다. 보수니 진보니 하는 진부한 구도가 아닌 21세기 대한민국호의 미래 질서, 미래의 리더쉽에 대하여 궁리해 보았습니다.

국토의 반절도 부족해 동서로 갈린 나라를 통합하는 길, 점점 어려워져 가는 민생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길, 그럼으로써 좁게는 우리 충청의 이익이 조화롭게 도모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심대평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충청도 자존심론과 정치세력화론이 미래지향적이고 능동적인 것이기만 하다면 이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통합의 상징으로서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고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을 3분한 일부분으로서의 충청도가 아니라 분열을 통합으로 이끄는 새로운 미래질서의 한축으로서 심대평 후보의 역할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분에게 기회를 드림이 마땅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판단에 심대평 후보가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저는 후보를 사퇴하여 심대평 후보의 지지를 선언합니다.

이러한 결정에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분과 지난 하루 동안 제가 고민하고 정리할 시간 및 공간을 주신 갑사 주지 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저에 대한 성심어린 성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지지자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바치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정치인으로 꾸준히 정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7. 4. 8.       열린우리당 박범계 예비후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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