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를 4개월여 앞둔 가운데 충청권 정치세력이 앞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체적인 아젠다 설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충청권의 지역주의가 응집력은 약하나 선거를 통한 지역이익의 극대화와 지역발전 추구라는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박재정 충남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10일 오후2시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디트뉴스24> 창간 7주년 기념세미나에 ‘제17대 대선에서의 충청권의 역할과 향후 충청권 발전 전략’이란 주제의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충청권의 성장을 위해서는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이들 지역 주체적인 아젠다를 가지고 대통령 후보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발제문에서 “대체로 충청의 지역주의는 영호남의 그것과는 달리 안정성, 응집력, 지속성이 약하고 생성과정에서도 영호남의 지역주의에 대한 반사적 지역주의로 불린다”면서 “선거의 불확실성과 예측불가능성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요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로 이러한 충청지역주의의 특성이 선거정치에서 충청권이 중요한 경쟁의 장으로 부각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13대~16대 대선에서의 주요 후보의 충청권 득표율을 살펴본 후 “다른 지역이 지역주의적인 동원에 따라 고정적인 지지성향을 보이는데 반해 충청권의 지역주의는 응집력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특히 “지역연고정당에 대한 지지를 중심으로 본다면 충청지역주의는 영호남의 지역연고정당에 대한 지지와 비교해 볼 때 지속성의 측면에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충청권이 DJP 연대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 내놓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예로 들며 “충청지역주의가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역의 경제ㆍ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선거를 통한 지역이익의 극대화와 지역발전 추구라는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충청권의 성장전략과 관련,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박 교수는 “전국 대비 인구가 10% 남짓한 충청권의 입장에서는 내각제를 통한 국정의 협의체적 운영은 충청권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대통령중심제를 내각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충청권의 경제ㆍ사회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지역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 지역의 정치세력들은 애매모호한 실용정당을 포기하고 이제 실리정당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영호남의 거대정당들이 거대담론으로 실용주의를 내세운다면 충청권의 정치세력은 철저하게 실리에 입각한 거래를 통해 지역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선미 디트뉴스24 편집위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토론자로 나선 권선택 국민중심당 의원, 이상민 열린우리당 의원, 홍문표 한나라당 의원, 윤영한 충북개발연구위원, 조성남 중도일보 주필, 정환영 공주대학교 교수 등은 대선 정국에 대한 충청권의 발전 전략에 대해 각자의 주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디트뉴스24를 비롯해 CMB대전방송, 대전언론문화연구원의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올해로 창간 7주년을 맞은 디트뉴스24는 뉴스레터 회원 13만6천여 명, 1일 방문자 5만여 명에 이르는 등 명실공히 충청권 최대ㆍ최고 규모의 인터넷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중규 디트뉴스24 대표이사는 세미나에 앞서 열린 창간기념식에서 “7년여 동안 관심과 애정을 보내 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충청권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터넷 언론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매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