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국을 구한 레이더 기술과 블루베리 쨈 기만술
[기고] 영국을 구한 레이더 기술과 블루베리 쨈 기만술
  • 윤석일
  • 승인 2017.09.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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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기업이 갑이다 베스트셀러 작가 윤석일 기고

1939년 독일 히틀러와 소련의 스탈린은 폴란드를 나눠 가지며 불가침 조약을 맺는다. 히틀러는 덴마크와 네덜란드를 스탈린은 핀란드를 추가 점령한다. 전선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기며 히틀러는 약소국이 아닌 강대국 프랑스를 침공한다. 프랑스는 전쟁을 대비해 거대한 콘크리트 방어선 마지노선(Maginot Line)을 만들었지만, 독일 전차는 기동성을 활동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아르덴 고원을 돌파하며 파리를 점령한다.

윤석일 작가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으며 기동군대 위력을 보여준 한니발 후손은 콘크리트로 성벽을 쌓았고, 성벽에 의존하며 쓰라린 패배를 맛본 로마의 후손들은 기동군대 위력을 보여주는 역사적 아이러니가 일어난다. 프랑스 항복으로 유럽은 충격에 휩싸인다. 이젠 히틀러를 막을 국가는 영국뿐이었다. 에펠탑 아래서 사진을 찍은 히틀러는 영국을 상륙하는 ‘바다사자’작전을 준비한다.

“승리는 사망자의 수가 아니라 겁에 질린 자의 수에 의해 판가름난다.”란 아랍 속담이 있듯 상륙작전 이전에 영국 국민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싶었다. 1940년 8월 선도기 놓친 두 대의 독일 폭격기가 런던에 폭탄을 투하하는 일이 발생한다. 영국도 질 수 없어 보복으로 베를린에 폭격한다. 분노한 히틀러는 영국 국민에게 공포심도 심어주기 위해 민간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을 지시한다. 하지만 유럽의 마지막 희망이 불리는 영국공군의 11 비행사단은 하루 7번 출격하는 죽음의 공포를 이기며 스핏파이어(Spitfire) 전투기로 영국 하늘을 지켜낸다.

영국공군 활약에 놀란 히틀러는 야간폭격으로 전환하지만 폭격기 출현의 시점과 장소를 정확히 알고 출동하는 영국공군을 이겨낼 수 없었다.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하자 영국 상륙작전을 무기한 연기한다. 그리고 나폴레옹도 해내지 못한 소련을 전격적으로 침공하며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뀐다.

폭격기 출현을 알려준 건 레이더기술이었다. 영국은 레이더기술을 속이기 위해 기만작전 편다. 독일첩자가 있는 곳에서 영국조종사들이 야간비행을 잘할 수 있는 건 눈에 좋은 블루베리 쨈을 듬뿍 바른 빵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흘린다. 첩자는 블루베리 쨈에 대해 상부에 보고한다. 해협정찰 중 격추당해 포로로 잡인 영국조종사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아주 큰 망원경을 가진 정찰병이 비행기 위치를 알려준다는 거짓 정보를 흘리며 레이더기술을 숨겼다.

“전쟁에서 진실은 매우 귀하기 때문에 거짓에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처칠의 말처럼 영국은 레이더 기술을 숨겼다. 레이더가 영국 하늘을 지켰고 히틀러의 최대오판이라 평가받는 소련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레이더의 기본원리는 시대가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 전자기파의 반사원리를 이용해 돌아오는 전자기파를 분석해서 물체의 크기, 방향, 고도를 판단한다. 전자기파는 교류에서만 일어난다. 전기가 흐를 때 방향과 세기가 바뀌는 것을 교류라 말한다. 즉 전류의 방향(진동)이 바뀐다. 도선의 전류는 (-)전하를 띄는 전자 때문에 생긴다. 다시 말해서 교류는 (-)전하가 움직이며 생긴다. (-)전하가 방향을 바뀌기 위해서는 멈추고 다시 움직여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가속도 운동이라 한다. 가속도 운동 때문에 전자기파가 돌아올 수 있다.

고등학교 물리 시간에 충실히 배웠던 사람이라면 (-)전하가 있는 공간에는 언제나 전기장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전하 진동한다면 전기장도 함께 진동한다. “전하 진동-전기장 진동-전하 진동-전기장 진동”이 반복된다. 이 반복이 수직으로 공간에 퍼져 나가는 걸 전자기파라 한다.

레이더는 교류가 만들어내는 전자기파를 발생시켜 목표물을 탐지한다. 시대가 변했어도 전자기파를 더 멀리 보내는 것과 반사해온 전자기파를 분석하는 기술이 늘어날 뿐 기본적인 원리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레이더 기술은 독일이 먼저 실용화시켰지만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필요한 기술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국은 생존과 직결된 기술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발전시켜야 했다. 이 기술을 지키기 위해 블루베리 쨈이라는 거짓의 호위를 받으며 자국의 하늘을 지켜낸다.

<작가소개>

위드윈교육연구소 & 위드윈출판사 대표

저서 [1인미디어 집필수업], [1인기업이 갑이다] 시리즈,  [인간관계가 답이다]

YTN라디오 김윤경 [생생경제] 고정 패널, MBC내손안에 책 외

주요강의 - SKT,  현대중공업, 삼성화재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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