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류 감춰 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고] 오류 감춰 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7.12.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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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孔子)께서 “허물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 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교훈으로 곧잘 인용되는 <논어>에 나오는 이 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적폐 청산에 반영해야할 교훈으로 여겨진다.

허정 이상엽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리 조상들이 써온 달력의 종류와 역사를 축소 왜곡한 오류를 감추고, 또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달력(그레고리력 제외)을 시헌력법으로 만들지 않은 것처럼 엉터리 주장을 늘어놓은 한국천문연구원의 거짓말을 그대로 받아들인 대변서 같은 답변서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태음태양력 역법과 시헌력법의 다른 점에 대한 질의” 7개 문항에 대하여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음력(태음태양력)은 날짜를 정하는 방법은 시헌력법과 동일하나, 천체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현대천문학 기반으로 시헌력법과 다릅니다.”라고 한 한국천문연구원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한 답변서를 보냈고, 또 “음력과 24기절력[歲曆]이 동시에 사용된 증거문헌”으로 제시한 고서 감수자의 서명 날인도 없는 엉터리 감수 내용을 근거로 민원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해 보낸 것이 그 증거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왜 이런 엉터리 답변을 했을까?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한국천문연구원의 오류를 덮어주려는 의도로 생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행 천문법에 태음태양력이라는 용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또 한국천문연구원이 태음태양력 역법에 대한 설명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현재 달력은 시헌력법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태음태양력 역법은 허구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달력(그레고리력 제외)은 시헌력법으로 만들었다. 윤달[무중치윤법], 초하루 보름[朔望], 설날, 추석, 단오, 칠석, 24절기, 삼복(초복, 중복, 말복), 한식, 세차, 월건 등은 모두 1742[영조 19년]년 도입된 시헌력·대법(時憲曆·戴法)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천문연구원은 <2017 역서>와 <2018 역서>에서 “태음태양력은 달의 운행과 태양의 운행을 모두 고려하여 만든 역법이다.”라고 했다. 이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자신들의 오류를 감추기 위에 시헌력법을 태음태양력 역법으로 둔갑시킨 거짓말이 분명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왜 이런 거짓말을 자행했을까? 시헌력법을 알지 못한 탓에 <2016 역서>까지 “음력에서는…(중략)…24기(또는 24절기)를 도입하였다.…(중략)… 음력은…(중략)…태음태양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한 태음태양력에 대한 정의(正義)가 오류로 확인된 사실을 감추기 위한 한국천문연구원의 꼼수로 이해된다.

이런 사실은 <2017 역서>와 <2018 역서>에서 기존에 태음태양력에 대한 학술적 정의를 삭제하고, 또 조선 관상감 일관(日官)들이 절기로 년과 월을 정하고 길일과 흉일을 점쳤다는 사실 등을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역법 자문위원이 제시한 <대청시헌서전석(大淸時憲書箋釋)>을 통해서 확인했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달력을 만드는 역법과 달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 <대청시헌서전석> 등을 통해 태음태양력이라는 명칭이 음력과 24기절력 2종류의 달력을 1종류의 달력으로 축소시킨 명칭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서 감수자의 소속과 실명을 밝히고, 또 태음태양력 역법과 시헌력법의 다른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실관계를 명확히 가려보지 않고 한국천문연구원의 주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정책과도 맞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행 역법이 시헌력법이 아닌 태음태양력 역법이라는 사실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한국천문연구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 축소 왜곡된 오류를 바로잡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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