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6·3 지방선거를 사흘 앞두고 계룡스파텔 이전 논란이 대전 선거판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 계룡시장 후보가 계룡스파텔 이전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정청래 당대표는 "중앙당 차원에서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대전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는 31일 ‘대전 패싱’과 ‘지역 자존심 훼손’을 고리로 이슈 파이팅에 돌입했고, 오경석 국민의힘 유성구을 조직위원장과 유대혁 유성구의원 후보 등이 삭발을 단행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전의 자존심인 계룡스파텔을 절대 다른 지역으로 보낼 수 없다"며 "제가 시장으로 있는 한 목숨 걸고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세는 사실상 ‘계룡스파텔 이전 반대 총궐기대회’ 성격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와 조원휘 유성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방선거 후보자, 당원,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유성 발전과 계룡스파텔 보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과거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사례를 거론하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대전에서 세종으로 이전할 당시 민주당 정부의 총리와 장관, 지역 정치인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지역의 이익이 침해될 때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정치로는 대전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계룡스파텔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계룡스파텔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유성에 더 현대적인 시설로 재조성하는 것”이라며 “유성의 상징을 타 지역으로 보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을 유성 관광산업 침체 문제와도 연결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성호텔과 아드리아호텔, 리베라호텔 등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관광특구가 쇠퇴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며 “온천 관광 시대는 끝났다는 식의 패배주의적 인식으로 이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휘 유성구청장 후보도 “민주당의 16년 구정 아래 유성은 성장 동력을 잃었다”며 “유성복합터미널 무산과 관광특구 침체, 상권 쇠퇴 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가세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계룡스파텔 이전 반대 삭발식도 진행됐다. 오경석 국민의힘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한 삭발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참석자들은 피켓과 구호를 통해 이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선 계룡스파텔 논란이 선거 막판 지역 정체성과 균형발전 이슈를 자극하며 유성권 표심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유성구의 민감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선거 막판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