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개띠[戊戌]의 기점은 동지(冬至)!!
2018 개띠[戊戌]의 기점은 동지(冬至)!!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7.12.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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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冬至] 날은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1년 중 음기가 가장 성한 날이 된다. 그래서 성한 음기를 물리치고 양기를 맞이하는 등의 의미로 팥죽·팥떡을 먹는 풍습이 전래한다.

이런 전통이 있는 동짓날은 조선 관상감에서 달력[책력]을 만들던 일관(日官)들이 길일과 흉일을 점쳤던 세(歲)라는 달력(이하 24기절력)의 역원(曆元)이다. 동짓날이 곧 최초의 4갑자일 즉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었다.

허정 이상엽

때문에 동지점은 역리[사주]학 새해의 기점[歲首]이 되고, 정자시(00 시점)는 하루의 기점이 된다. 동지점은 00 시점[정자시점]과 같고, 00 시점 또한 동지점과 같은 도수가 된다.

하루의 기점이 00 시점이라면 1년의 시작 역시 동지점이 되어야 한다. 년과 일의 기점이 다르다는 건 곧 오류가 된다. 1년과 1일은 각각 360도가 되고 1년 24절기와 1일 24시간[12시진]은 각각 15도[12절월과 12시진은 각각 30도]가 되기 때문이다.

동지를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면 갑자년에 갑자월이 있지만,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를 정하면 갑자년에는 갑자월이 없고, 계해(癸亥)년에 갑자월이 있게 된다. 4갑자가 역원인데, 갑자년, 갑자월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런데도 우리 역리학계에서는 03 시점과 같은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고, 동지점과 같은 00 시점[정자시]을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해왔다. 중대한 오류를 범해온 것이 명확하다. 역일(曆日) 즉 그 사람의 출생 연월일시가 사주팔자라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입춘을 기준으로 년[사주팔자 년주]을 정한 것은 명확한 오류가 된다.

그야말로 고대 중국 왕조시대에 농사짓는 일에 편리를 도모하기 위해 정했던 새해 시작기준보도 더 못한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고 운세를 점쳐온 것이 된다. 그 사람의 출생 띠도 올바로 정하지 못하고 운세를 점쳐왔다는 얘기다. 역리학계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역법은 사주팔자 정하는 기준, 날짜[曆日]은 사주팔자!

고대 중국의 하나라[夏] 시대에는 인시점[03 시점]과 같은 입춘점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하고, 입춘점과 같은 인시점[03 시점]으로 하루의 시작을 정했으며, 상나라[商] 시대에는 축시점[01 시점]과 같은 소한(小寒)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했고, 소한점과 같은 축시점[01 시점]으로 하루의 시작을 정했으며, 주나라[周] 시대에는 정자시점[00 시점]과 같은 동지점으로 새해의 시작을 정했고, 동지점과 같은 정자시점[00 시점]으로 하루의 시작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정통 천문학[曆書] 서적인 <율력융통(律歷融通)>과 <주자전서(朱子全書)>,<백호통의(白虎通義)>,<예기대전(禮記大傳)> 등[夏以十三月爲正, 色尙黑, 以平旦爲朔。殷以十二月爲正, 色尙白, 以鷄鳴爲朔。周以十一月爲正, 色尙赤, 以夜半爲朔]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그런데도 우리 역리학계의 일부역리학자들은 “태초에 10800년이 지나고 하늘이 열렸다(天開於子).” “하늘이 열린 이후 10800년이 지나고 땅이 이루어졌다(地闢於丑).” “땅이 이루어진 이후 10800년이 지나고 사람이 탄생했다(人生於寅).”라고 한 소강절(邵康節) 선생의 우주개벽론을 근거로 제시하고,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사주팔자 년주]를 정하는 것이 옳다고 기가 막히는 엉터리 주장을 한다.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를 정하는 것이 옳다면 인시(寅時)로 하루의 시작을 정해야 된다. 반면 하루의 시작이 00 시점 즉 정자시를 기점으로 정하는 것이 옳다면 새해의 시작 또한 동지를 기준으로 정해야 된다. 역법이 곧 사주팔자 정하는 기준이 되고, 역일이 곧 사주팔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역법과 맞지 않는 주장을 근거로 입춘을 기준으로 사주팔자의 연주를 정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의 극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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