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기술직 공무원이 개인 시집 펴내 화제
동구, 기술직 공무원이 개인 시집 펴내 화제
  • 성재은 기자
  • 승인 2008.06.03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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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녹지과 김은동 과장 자작시집 발간,

정년을 1년여 앞둔 전문 기술직 공무원이 개인 시집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광역시 동구 (구청장 이장우) 도시공원녹지과 김은동(58세) 과장이다.

▲ 동구 시집낸 김은동과장


김 과장은 지난달 30일 개인 시집 「내일이 있다 해서」를 발간했다.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시집 책머리에 밝혔듯이 “평소 시에 대한 관심으로 틈틈히 쓴” 103편의 자작 시를 수록했다.

그는 시집 370권을 인쇄하여 이웃과 친지들에게 배부해 일과 일상생활에 휩쓸려 삶의 의미를 곱씹어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그의 시집이 등단 시인이 쓴 시집보다 관심을 더 끄는 것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가 3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전문 기술직(토목직) 공무원으로 재직했다는 것. 이공계를 전공한, 그것도 기술직 공무원이 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시를 쓴다는 것은,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했는냐의 여부를 떠나 쉽지가 않은 경우다.

그의 시집엔 텁텁한 외모와 현장에서 굳은 살이 박힌 투박한 그의 손을 보고서는 연상이 될 수 없는 삶에 대한 섬세하면서도 애잔한 관심이 시 “내일이 있다 해서”“내 고향”“울 어머니”,“오월 장미”등에 담겨있다.

다음으로, 그에게 남은 공직 생활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것. 이번 시집을 낸 이유는 그간 틈틈히 써온 시에 대한 인간적 미련과 더불어 공직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공직생활의 자세를 조언하는 의미도 짙다. 시 "공복(公僕)의 하루"에서 그는"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소홀함도 있었겠지만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진심으로 오늘 같은 아침을 맞이 했었다.

오늘 이 시간도 내게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니 내일을 어이 믿고 민생을 아니 섬기리오“ 라며 주민들을 위한 헌신적 봉사를 위해 고민했던 자신의 공직 생활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다.

김은동 과장은 "이 번 시집은 비록 졸고지만 평소 존경하는 직장 선・후배들과 시로 표현된 내 삶의 경험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저의 시를 통해직장 선·후배들이 잠시나마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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