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MB 구속은 당연한 결과"
정치권 “MB 구속은 당연한 결과"
  • 송연순 기자
  • 승인 2018.03.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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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치 보복” 반발...검찰,"구치소 방문 조사 검토”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2일 밤 법원의 구속 영장 발부로 서울 동부 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검찰은 조만간 구치소를 방문,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3일에는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되면서 신체검사 등 입소 절차 문제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호송차에 탑승,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사진 캡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이후 당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4월 4일부터 12일까지 5차례에 걸친 방문조사를 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 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110억 원대 뇌물수수·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 발부로,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대한민국 헌정사상 네 번째로 부패 혐의로 구속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지난해 3월 31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거의 1년 만에 이 전 대통령까지 구속됨에 따라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이후 23년 만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 정치권의 반응은 대부분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3일 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 청산의 미명아래 정치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위장 평화 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로 가는 헌법개정 쇼라는 3대 쇼로 국민을 현혹해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의 결정은 국민의 뜻으로 깊이 존중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110억 원대의 뇌물 혐의, 350억 원대의 횡령 혐의 등을 놓고 봤을 때 인신구속이 불가피했다는 게 법조계뿐 아니라 일반적인 국민의 눈높이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사법원칙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며 "법원의 이번 구속 결정으로 그동안 정치권에 회자되던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평화당은 "당연한 결과이며, 검찰은 여죄를 더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고, 정의당도 "법원의 구속 결정은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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