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또 다른 능력의 시작입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평생 걸을 수 없게 됐지만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며 예전의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클론의 강원래가 28일 대전시청을 찾았다. 강원래는 28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직장교육에 앞서 박성효 대전 시장을 예방하고 장애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 시장은 ‘장애는 또 다른 능력의 시작입니다’라는 자신의 글귀가 인쇄된 부채를 선물로 건네며 “극복하기 어려운 좌절을 겪고도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줘서 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격려하면서 “나에게도 발달장애 아들이 있다. 특별히 남의 마음 아프게 한 일 없고 남에게 해를 끼친 일도 없는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닥쳤는지 하늘을 원망했었다. 하지만 나 말고도 많은 부모들이 의연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고 그간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강원래는 “이 멋진 글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짐작이 간다”며 “처음 남의 잘못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분노하고 좌절했다. 하지만 양팔이 없는, 앞을 보지 못하는,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년이란 세월이 필요했지만 긍정적인 마음이 들면서부터 앉아서 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 DJ를 시작했고, 운전을 배웠다. 대전까지 직접 운전해서 왔다. 이제는 ‘쿵따리 샤바라’를 불렀을 때의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시장과의 환담 이후 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장애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한 특강을 통해 가수가 되기까지의 삶과 교통사고 이후 장애를 이기기 위해 겪었던 과정 등을 진솔하게 전했다.
그는 경기고 재학 시절 “날라리가 적성에 맞으면 날라리로 먹고 살아라. 대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날라리가 되어라”는 가르침을 받고부터 마음을 다잡고 미술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일, 디스코대회에 나가 1등한 일, 안무가·백댄서 시절과 가수로 인기를 쌓은 일 등을 유머 있게 소개했다.
특히 대만에서의 판매고 50만장 돌파 등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승승장구하던 시점에서 불법 유턴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4년간 겪은 경험담을 전해 청중들을 숙연케 했다.
그는 “장애인 주차장은 장애인의 특권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장애인에게 베푸는 배려”라며 “다시는 걸을 수 없지만 휠체어에 앉은 채 춤도 추며 교통사고 이전의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