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이 25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도시적 특성을 전제로 ‘광역시 행정협의회’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시와 도는 광역행정단체로서 격은 동일하지만 차이가 분명하다. 광역시 간의 행정 노하우를 교환하고 광역시의 어려움을 공동 노력해 대응하기 위한 기구체를 제안할 생각”이라고 설명하고 “광역시는 많은 인구가 한 곳에 밀집돼 생활한다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문제도 광역시가 더욱 심각하다. 주택문제도 차이가 크다”며 “시·도지사협의회를 해보면 시장과 도지사 간 인식차이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전국 공모사업으로 변질될 우려에 대해 “속상하다. 답답하다는 느낌이란 게 정직할 것”이라고 말하고 “언제적 공약인가. 대통령 공약이라면 지금쯤은 기본 틀이 나오고 명확한 방향이 설정됐어야 한다. 그래야 지자체가 고민하지 않고 매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책사업을 공모로 하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절차적 합법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진정한 효율성과 합리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소신 있게 추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참여정부 시절, 공모사업을 많이 했는데 지역의 경쟁력만 지나치게 유발하면서 낭비적 요소가 많았던 게 사실 아닌가. 자기부상열차도 인천공항에 내 줄 거면서 공모를 하지 않았나”며 국책사업의 공모 추진을 재검토할 것을 재차 정부에 촉구했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중앙데파트 철거와 관련해 “개발시대에는 하천에 집을 짓는 게 유휴지 활용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친환경적 가치관이 우세해 졌다. 중앙데파트 발파는 이런 가치관의 변화, 도시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웅변적으로 보여줄 상징적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도심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들어섰던 중앙데파트가 이제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철거됨으로써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며 “목척교주변을 공원화하고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