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기마군단의 대지를 뒤 흔드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충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역사문화 축제를 꿈꾸는 제54회 백제문화제가 3일 대망의 개막식을 열고 1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열린 개막식은 부여군 구드래 잔디광장에서 오후 6시 식전행사에 이어 7시부터는 1, 2부 행사로 치러졌다.

개막행사는 오후 7시 10분 황산벌 전투 이후 1300여년이 지나 환생한 계백(이원종 분) 장군의 지휘 아래 대백제 기마군단의 척후마 10필을 선두로 185필의 말과 함께 300여명의 백제병사가 참여, 백제의 영화와 한을 간직한 구드래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우렁찬 함성 속에 마상무예와 창 싸움을 펼치며 대지를 뒤흔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백제와 교류했던 중국, 캄보디아, 일본, 필리핀, 인도의 사신단이 300여m의 대열을 이루며 등장했다. 각 나라별로 전통 모형 배와 동물 모형들 속에 다양한 캐릭터쇼와 공연 등을 펼치면서, 진귀한 특산물을 갖고 백제왕을 알현 대백제의 풍요로움과 평화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부여 천등산과 공주 정지산에서 채화돼 합화된 '백제혼불'이 성화대에 안치되고, 하늘을 울리는 60여개 대북의 장엄한 공연이 펼쳐졌다.

개막식 환영사는 공주와 격년으로 함께 개최하는 김무환 부여군수가 맡았다. 그는 "우리나도 이제 경제에서 문화로 사회 저변이 이동하고 있다"며 "백제 역사문화의 세계화와 부여 백제역사문화재현단지의 민자유치 등을 통해 2007 세계대백제전이 성공리에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삼국사기에 백제문화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고 했다. 이것이 백제의 정신이다. 이러한 정신을 본받아 백제 문화제가 성대하게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백제문화제를 세계적인 명품축제'로 만들 것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제 백제문화제는 지역축제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우리 민속의 축제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뒤 "현재 7~8억원 규모의 백제문화제를 200억원 규모로 늘려 2010년 대백제전이 성공리에 열릴 수 있도록 해 명실상부한 세계의 명품 축제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각계의 축하 영상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승수 국무총리, 심대평·이진삼 국회의원, 강태봉 충남도의회의장, 일본 구마모토·나라현 지사, 주한 캄보디아 대사 등이 제54회 백제문화제의 축하 메세지를 영상으로 보냈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개막선언을 했다.

2부 축하공연에는 가수, 태진아, 인순이, 오아미 등이 출연 열정적인 무대로 개막식의 분위기를 달궜다. 밤하늘에는 (주)한화가 후원한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화려한 수를 놓으며 개막식 대단원의 끝을 장식했다.

한편 이날 백제전 개막식에는 경찰 추산 5만여명의 관람객이 부여 구드래광장을 찾아 광장 전체에 인파의 흐름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주최 측은 남은 기간 축제 성공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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