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대표로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한 중구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자료조사 강성복 충남대 전임연구원, 연출 류기형 우금치 예술감독)가 은상인 제주특별자치도지사상을 수상해 부상으로 400만원을 받았다.
이날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은 충북 ‘현도두레농요’가 차지했다. 충남의 ‘의당집터다지기’도 은상인 제주지사상을 타 이번대회에서 충청도 민속팀이 개가를 올렸다.
중구문화원(원장 조성남)이 주관한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김길관 씨 등 80명 출연)는 4,5일 이틀간 제주도 서귀포시 천지연광장에서 전국 21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5일 참가해 열연을 펼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상으로 대전 중구는 지난 94년 제35회 대회에서 부사칠석놀이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래 98년 제38회 대회에서 유천동 버드내보쌈놀이와 2003년 제44회 대회에서 문창동 서정엿장수놀이가 각각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전통을 이었다.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는 조선시대부터 마을에서 전승된 산신제와 세시놀이로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 보존회(회장 권태순)에서 매년 정월 대보름에 마을민들과 함께 시연하고 있다.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는 무수동 국사봉에서 출토된 다섯 마리의 토제마(흙으로 만든 말)가 동기가 되어 단순한 산신제가 아닌 말이 갖는 신성관념과 역사적 존재를 부각하여 토제마 봉안과 산신제 그리고 대보름 거리제까지의 정초에 이루어지는 마을 공동의 갖가지 제의식과 놀이를 재현한 것이다.
동서남북과 중앙 오방에 안치된 토제마는 액운을 물리치는 신물이자 마을신앙이었다. 토제마의 머리가 향한 마을은 액운이 온다거나, 호랑이가 나타나 개를 물고 간다든지 하는 나쁜 일이 생겨 옆 마을의 토제마의 머리 방향을 바꿔놓다가 서로 싸움이 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월 초하루가 되면 생기복덕이 닿은 정결한 사람으로 제관을 선정하여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냈다.
대보름에는 풍물패들이 장승과 솟대(짐대, 오릿대)를 깎아서 동구 밖에 세우고 거리제를 지냈고, 제사의식은 산신제와는 달리 간단하게 잔을 붓고 절을 했다. 거리제를 마치면 풍물패와 마을주민들은 장승과 솟대 주변을 빙빙 돌면서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를 펼쳤다.
선조들의 혼이 담긴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가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인정받음에 따라 앞으로 대전의 전통 민속놀이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우중에도 대전에서 온 이은권 중구청장과 김두환 중구의회 부의장, 고성근 의원, 한재득 중구새마을협의회장, 임정운 중구주민자치위원장 등 응원단이 열렬히 응원을 보내 사기를 북돋웠다.
이은권 중구청장은 “이번 무수동 산신토제마짐대놀이의 은상 수상은 문화와 전통의 도시 대전의 영광”이라며 “앞으로 문화행사 놀이로 계승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