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은 24절기에 의해 결정!
중복(中伏)은 24절기에 의해 결정!
  • 허정 이상엽
  • 승인 2018.07.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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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은 중복(中伏)이다. 복날[伏]은 ‘셋’이 있다. “엎드리다. 굴복하다. 감추다.”라고 하는 의미를 가진 날이 ‘셋’이라는 뜻이다. 처음 엎드리는 날은 초복(初伏), 두 번째 엎드리는 날은 중복(中伏), 세 번째 엎드리는 날은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허정 이상엽

그런데, 무엇이 왜 엎드린다는 말인가? 가을 기운에 해당되는 경금(庚金)의 기운이 활동을 시작하려고 하다가, 여름의 뜨거운 불기운에 굴복하여 엎드리는 날[金氣伏藏之日]이 바로 복날[초복, 중복, 말복]이다. 그래서 해마다 삼복(三伏) 기간은 1년 중에 가장 더운 시기가 된다.

왜 하필 27일이 중복일까, 며칠 앞당기거나 늦출 수는 없었을까? 중복이 포함된 삼복은 천체의 운행을 계산해 날짜를 정하는 시헌력법에 의해 정해진다. 때문에 하루도 늦추거나 앞당기지 못한다.

복날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태양의 운동을 계산해 만들어 써온 24절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사실은 복날이 결정되는 기준을 통해서 확인된다.

동지(冬至)로부터 13번째인 하지(夏至) 후 3번째 경일[庚]은 초복(初伏), 4번째 경일[庚]은 중복(中伏), 5번째 경일[庚]은 말복(末伏)이 된다.

그러나 하지 후 5번째 경일[庚]이 입추(立秋) 전에 들면, 입추(立秋) 후에 드는 6번째 경일[庚]을 말복(末伏)으로 삼는다. 따라서 복날은 달의 운동을 계산해 만드는 음력과는 관련이 없다.

그런데 복날을 음력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중대한 인식의 오류가 분명하다. 어떻게 이런 오류가 발생했을까. 달력을 만드는 역법에 무관심한 탓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의 오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까 <2016 역서>까지 “음력에서는…(중략)…24기(또는 24절기)를 도입하였다.…(중략)…음력은…(중략)…태음태양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삼복은 물론 24절기를 음력에 귀속시키고, 음력을 태음태양력으로 명명한 탓에 발생한 잘못된 인식이라는 뜻이다.

음력은 24기절보다 1년에 약11(10.8751)일 짧다. 그래서 음력은 24절기를 도입배치하지 못한다. 그런데 왜 천문연은 “음력에서는…(중략)…24기(또는 24절기)를 도입하였다.”라고 명시했었을까? 단정하기 어렵지만, 단순한 착오라기보다는 시헌력법을 정확히 알지 못해 발생한 오류로 여겨진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음력과 24절기, 그리고 삼복 등은 시헌역법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실은 “윤달에 대한 결정방법은 중국의 고서인 <<회남자(淮南子)>>와 청사고(淸史稿) 시헌력지에 제시되어 있는 것을 따른다.”라고 한 천문연 편찬 <만세력>『태음태양력-윤달의 결정방법』의 내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천문연 편찬 <만세력>의 내용을 고려하면 “태음태양력은 달의 운행과 태양의 운행을 모두 고려하여 만든 역법이다.”라고 명시한 <2018 역서>『태음태양력(음력)』에 대한 내용 또한 중대한 오류가 된다.

올해 7월 27일 든 중복과 24절기가 태음태양력 역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천문연은 시헌력법과 태음태양력 역법이 어떻게 다른지 명확히 구분 설명해야 된다. 그래야 24절기에 의해 결정되는 삼복을 음력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역리학당 오원재 010–720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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